[박웅서기자]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인기가 카메라 업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올림푸스 등이 잇따라 무선 기능 연계를 통해 SNS를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카메라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카메라에 내장된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은 과거에 한번 등장했다가 주목받지 못하고 사라진 기능들이어서 업체들의 이번 재시도가 주목된다.
와이파이·블루투스로 카메라에서 무선 전송 '쏜다'
삼성전자(대표 최지성)는 23일 사진이나 동영상을 바로 SNS로 전송할 수 있는 콤팩트 카메라 'SH100'을 출시했다.
와이파이 무선 기능을 내장한 이 제품은 무선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이라면 직접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피카사, 싸이월드, 미투데이 등으로 사진을 업로드할 수 있다.
특히 3인치 터치스크린을 쿼티 자판으로 활용할 수 있어 이메일 등으로 사진을 전송할 때 편의성을 높였다.
'SH100'은 이외에도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으로 카메라를 원격 조종하는 '리모트 뷰파인더' 기능, 촬영된 이미지를 무선으로 PC에 전송하는 'PC 오토 백업' 기능, 다른 디지털기기와 데이터를 무선 공유하는 DLNA 기능 등을 지원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은 버튼 하나로 SNS 웹사이트와 바로 연동이 가능하게 하는 등 인터페이스가 예전보다 더욱 편리해졌다"며 "단 제품에서 지원하는 SNS 사이트 외에는 이용에 제약이 있다"고 말했다.
올림푸스한국(대표 방일석) 역시 지난달 25일 사진을 스마트폰에 무선으로 전송해주는 '펜팔' 기능을 지원하는 미러리스 카메라 '펜 E-PL2'를 출시한 바 있다.
방일석 올림푸스한국 사장은 이날 "소비자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러리스 카메라의 새로운 기능으로 전체의 42.5%가 SNS를 꼽았다"며 "펜 E-PL2는 SNS 등 새로운 소통의 시대에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는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펜팔' 기능은 블루투스 방식을 채택한 이미지 무선전송기를 통해 구현된다. '펜 E-PL2' 후면 상부의 액세서리 포트에 이 제품을 장착하면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에 JPEG 이미지를 간편하게 무선 전송할 수 있다. 액세서리 자체에도 용량의 메모리가 내장돼 있어 1920x1440 해상도의 사진 2천600매 정도를 보관이 가능하다.
단 '펜팔' 무선 전송기는 올림푸스의 모든 제품군과 호환하는 것은 아니며, 오직 '펜 E-PL2'에만 장착이 가능하다. 동영상 전송도 지원하지 않는다.
무선 기능의 재도전, 와이파이·SNS로 힘받네
카메라에 무선통신 기능이 탑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니콘, 소니, 삼성전자 등 카메라 업체들은 과거에도 와이파이 기능을 내장한 카메라를 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제품들은 미흡한 와이파이망, 다소 불편한 인터페이스 등의 이유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니콘은 지난 2008년 '쿨픽스 S52c와 S610c'를 시장에 선보였다. 이 제품들 역시 와이파이 기능을 탑재해 직접 웹에 접속해 사진을 올리는 것이 가능하다.
소니 역시 지난 2007년 무선 사진 전송이 가능한 사이버샷 DSC-G1을 출시했다. DSC-G1을 가진 사용자들은 무선으로 서로 촬영한 사진을 주고 받는 것이 가능하다. 소니는 2009년에는 와이파이를 내장한 DSC-G3와 알파 800을 선보이기도 했다.
삼선전자 역시 지난 2009년 GPS와 와이파이 기능이 내장된 'ST1000'을, 지난해 3월에는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를 장착한 'ST5500'을 출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열풍으로 와이파이망 확대 등 무선 인터넷 환경이 크게 개선된 점이 한몫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의 인기가 높아진 것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바일 디바이스가 계속 붐업되고 있기 때문에 카메라 업계에서도 그와 관련된 제품 출시를 위해 기술 개발 및 연구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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