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와 인간 간의 세기의 퀴즈 대결은 결국 컴퓨터의 승리로 끝났다.
외신들에 따르면 IBM의 슈퍼컴퓨터인 왓슨은 16일(현지 시간) 끝난 ABC 방송의 인기 퀴즈쇼 '제퍼디(Jeopardy)'에서 총 7만7천147달러의 상금을 확보하면서 인간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제퍼디 황제'로 통하는 켄 제닝스는 2만4천달러, 브래드 러터는 2만1천600달러에 머물렀다.
첫 날 인간 경쟁자들과 접전을 벌였던 왓슨은 둘째날부터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면서 앞서나갔다. 왓슨이 둘째날 경기가 끝난 15일까지 확보한 상금 액수가 3만5천734달러에 달한 반면 러터(1만400달러)와 제닝스(4천800달러)는 1만달러 수준에 머물렀던 것.
왓슨은 마지막 날까지 기세를 늦추지 않으면서 상대를 완벽하게 제압해 방청객과 미국 전역의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번 대회 승리자인 왓슨은 100만달러의 상금을 받게 됐다. IBM 측은 이 상금을 월드비전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퀴즈 결과에 대해 스탠퍼드대학의 컴퓨터 과학자인 에드워드 파이겐바움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20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결과가 가능할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라면서 놀라움을 나타냈다.
한편 마지막날 결과는 ABC가 방송하기 전에 뉴욕타임스가 미리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번 퀴즈 대결은 지난 1월 IBM의 T. J. 왓슨 리서치 랩에서 녹화됐다.
그 뒤 매셔블 등 주요 외신들이 17일 오전 11시(한국 시간 기준) 경 퀴즈 대회 공식 발표를 보도하면서 세기의 대결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IBM 연구진들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왓슨의 퀴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연구진들은 백과사전적인 지식을 기억해내는 능력 뿐 아니라 애매한 진술들을 이해하고 재빨리 버튼을 누르는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았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왓슨은 IBM 파워 750 익스프레스 서버 90대로 구동된다. 각 서버는 3.5 GHz 8코어 프로세서와 16테라바이트 램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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