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모바일 신제품이 대거 소개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애플의 신제품에 대한 루머가 끝없이 양산되고 있다.
이들 루머는 특히 월스트리트저널과 블룸버그 등 미국의 대표적인 언론이 앞장서서 퍼트리고 있다는 점에서 신뢰도가 높은 게 특징이다. 애플 제품에 주요 부품을 공급하는 대만 기업을 소식통으로 둔 대만의 디지타임즈도 루머 진앙지다.
이 루머들은 상당히 구체적이어서 2011년 '애플의 전략'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지금까지 나온 소식을 종합하면, 애플의 '2011 전략'은 '제품의 다변화'로 요약할 수 있다. '다국적군'으로 구성된 안드로이드 진영의 거센 물량 공세에 맞서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함으로써 전면전을 펼치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형 고가 제품부터 소형 저가 제품까지 다 상대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되는 것이다.
최근 월스트리저널과 블룸버그는 크기를 줄이고 가격도 낮출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폰 나노'(속칭)에 대한 소식을 잇따라 전했다.
이 제품은 저가 안드로이드 제품에 맞서는 보급형 아이폰을 공급하기 위한 애플의 전략으로 풀이되고, 특히 보조금이 실릴 경우 '공짜 아이폰'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 뉴스들은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1'의 소식을 압도할 만큼 반향이 컸다.
15일에는 아이폰5(속칭)에 대한 소식이 미국 언론을 장식했다.
진원지는 대만의 디지타임즈다.
이 제품은 아이폰4보다 0.5인치가 커진 4인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할 것이라는 게 특징이다. 디지타임즈는 이날 애플의 부품 공급업체들이 이를 위한 생산과정을 테스트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아이폰5에서 디스플레이를 키운 것은 고가 안드로이드 주력 제품에 대항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됐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갤럭시S, 넥서스S는 모두 4인치이며, 샤프 제품은 5.5인치다. 또 에이서의 제품은 4.8인치로 출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애플은 현재 아이폰4을 중심에 놓고 보급형은 크기를 줄이고, 더 고가 제품은 크기를 키워 아이폰 제품을 다변화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디지타임즈는 또 아이패드2에 성능이 향상된 A4 칩이 탑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이폰5에는 A5 칩이 탑재될 것이라고도 보도했다.
15일에는 또 애플이 세 종류의 아이폰5의 개발 작업을 하고 있다며, 그중 하나는 슬라이드 아웃 키보드를 장착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또 다른 소문 하나는 칩의 속도를 높이고 카메라 성능을 8메가픽셀로 높이겠다는 것이었다.
/캘리포니아(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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