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피싱에 속아 1천만원대 피해를 입은 80대 고객이 우체국 직원의 기지로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게 돼 화제다.
21일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A씨(83)는 경찰청을 사칭 "△△은행으로 입금하면 높은 금리를 준다"는 말에 속아 군포우체국을 찾았다.
A씨는 정기예금 4천만원을 해약해 사기범이 일러준 계좌로 송금하려했으나, 만기일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이상히 여긴 이향숙대리의 기지로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당시 A씨는 시간을 끌며 보이스피싱 사례를 꼼꼼히 설명하는 이대리에게 오히려 화를 내며 빨리 처리해줄 것을 재촉하기도 했다.
마침 사기범으로부터 재차 전화가 걸려왔고, 이대리는 딸 행세를 하며 통화를 한 끝에 보이스 피싱을 확신하게 됐다. 사기범은 다시 A씨에게 전화를 걸어 "좋은 기회 놓칠 수 있으니 딸에게 말하지 말고 빨리 보내라"며 송금을 재촉했다.
확인결과 A씨는 우체국에 오기 전 다른 금융기관을 통해 이미 1천100만원을 송금한 뒤였고, 이 돈은 이미 인출된 상태였다. 사실을 알게된 A는 뒤늦게 후회했지만 다행히 추가 피해는 막을 수 있게 된 것.
A씨는 다음날 우체국을 찾아 이 대리에게 "은행에서 1천100만원을 사기 당했지만 우체국 직원이 아니었다면 4천만원 까지 날릴 뻔했다"며 "사기를 막아주려고 했는데 오히려 화를 내 미안하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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