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IT 수출비중이 28개 조사대상 OECD 국가 가운데 1위를 달리지만 정작 고부가가치 분야인 소프트웨어(SW) 수출 비중은 27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W 분야에 정부의 정책지원이 더욱 필요하다는 지적과 함께 IT서비스 기업과 중소 솔루션 기업들의 공동진출, 주요 시장으로 커질 잠재적 국가들에 대한 전략적 접근이 시급한 상황이다.
20일 서울 코엑스에서 마련된 '2011년 IT정책포럼'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IT수출 구조를 하루 빨리 개선해야 한다고 머리를 맞댔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IT 수출은 1천540억달러 규모로 집계돼 전체 수출의 32.9%를 차지한다. 수출 6대 품목에서는 반도체가 선박을 제치고 1위에 올랐고 휴대폰은 전년 3위에서 6위로 내려앉았다.
올해 수출전망을 보면, 우려 속에서도 5~10% 가량 성장해 1천620억~1천700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7.8%), 패널(11.1%), 휴대폰(2.9%), 컴퓨터(1.8%), 가전(6.1%) 등의 증가가 예상된다. 스마트폰의 경우 올해 101억달러 규모로 수출이 많아져 51% 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우리 IT 산업에는 구조적으로 개선이 시급한 과제가 적지 않다.
올해 우리나라의 소프트웨어 수출 수주액은 13억달러 가량으로 추정된다. 이는 당초 지난해 초 목표로 삼았던 17억달러에 크게 미치지 못한 수치다.
한국무역협회 박진달 상무는 "IT 산업 수출 1천500억달러 시대로 IT 수출비중이 OECD 28개국중 1위이지만, SW와 IT서비스 수출 비중은 27위로 꼴지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무역협회는 또한 중국과 홍콩 시장을 유지하면서도 러시아, 인도, 브라질 등의 신흥시장공략에도 집중하는 등 다변화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IT 융합 신산업을 육성하면서 부품 소재산업의 특허확보 등 기반산업에도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에 나선 최양희 서울대 교수 역시 "국내 SW 산업은 전체 시장의 1.8%, IT 산업에서 8%의 매출에 불과한 비정상적 시장을 가지며 이를 어찌 극복하는가 하는 전략적 고민이 절실한 때"라고 지적했다.
LG CNS 이수강 상무는 "성장을 위해 IT와 산업간 융합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해외 진출을 위해서도 해당 전문 SW 솔루션이 확보돼야 한다"며 "정부에서도 적극적인 중소 SW 기업육성에 나서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크애니 해외사업 담당 손주영 부사장은 "시장은 점점 솔루션이나 SW로 넘어가고 있지만 정부의 정책 지원은 대부분 하드웨어 위주여서 개선이 필요하다"며 "특히 e-정부 등 우리나라가 앞선 부분에서는 외국서도 관련 SW 등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손 부사장은 "동남아나 중동, 이집트 등의 아프리카 등 성장 잠재력이 있는 국가들에 대한 자금과 기술 지원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면서 "대외원조 자금 등을 활용해 잠재력 있는 국가들에 미리 투자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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