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초 끝난 'CES 2011'의 화두는 태블릿이었다. 주요 정보기술(IT)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아이패드 대항마'를 자처하면서 태블릿 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당시 새롭게 모습을 드러낸 태블릿만 80여종에 달했다.
이에 따라 지난 해 애플이 아이패드로 씨를 뿌린 태블릿 시장이 올해는 본격적으로 꽃을 피우는 때가 될 전망이다. 시장 조사기관들이 올 들어 경쟁적으로 내놓은 시장 전망 자료를 살펴봐도 이런 기대에 힘이 실린다.
◆IDC "지난 해의 2.5배 수준"
먼저 IDC. 지난 18일(현지 시간) 관련 자료를 발표한 IDC는 올해 '미디어 태블릿 시장'이 4천460만대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전망치는 지난 해 시장 규모 1천700만대의 2.5배를 웃도는 것. IDC는 또 2012년에는 미디어 태블릿 출하량이 7천8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물론 이 같은 호조세의 중심에는 애플 아이패드가 자리잡고 있다. IDC에 따르면 아이패드는 지난 해 3분기 총 420만대가 출하돼 같은 기간 전체 미디어 태블릿 출하량 480만대의 84%에 달했다고 밝혔다.
미디어 태블릿은 화면 크기 5인치~14인치 사이 제품으로 애플 iOS나 구글 안드로이드 같은 가벼운 운영체제로 구동되는 제품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가트너, 2개월 만에 1천만대 더 늘려잡아
또 다른 시장 조사업체인 가트너 역시 비슷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 해 10월 태블릿 시장 전망 자료를 선보였던 가트너는 불과 3개월 만에 수정 자료를 내면서 기존 예상치를 상향 조정했다.
가트너는 이달 초 올해 태블릿 시장 전망치를 6천470만대로 높여 잡았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해 10월 예상치에 비해 1천만 대 가량 늘어난 것이다.
물론 가트너가 이처럼 태블릿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은 지난 해 실적이 예상보다 호조를 띤 데 따른 것이다.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해 세계 태블릿 시장 규모는 2천99만대 수준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초 1천949만대였던 가트너 전망치보다 150만대 가량 늘어난 것이다.
태블릿 시장 성장세는 2012년까지 쭉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가트너는 태블릿 출하량이 내년엔 1억342만5천대, 2012년에는 1억5천415만5천대로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포레스터리서치 "美 태블릿시장 2배 이상 성장"
포레스터 리서치는 IDC나 가트너와 달리 미국 시장 전망치를 내놨다. 하지만 성장 곡선은 두 시장조사업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포레스터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해 1천만대 수준이었든 미국 태블릿 시장 규모는 올해는 2천410만대로 2배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같은 성장세는 내년까지 계속 되면서 내년 시장 규모 역시 3천500만대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포레스터 리서치는 또 태블릿 PC 이용자 수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해 1천 만명을 조금 넘었던 태블릿 이용자 수는 올해는 2천600만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내년엔 5천만 명을 훌쩍 넘어설 것이라는 게 가트너의 전망이다.
당분간 태블릿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구가하면서 관련 제품들도 연이어 출시될 전망이다. 애플이 조만간 아이패드2를 내놓을 계획인 가운데 CES에서 태블릿 신제품을 공개한 주요 IT 기업들이 연이어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어서 올해 태블릿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격렬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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