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반값 할인'이라는 타이틀로 등장한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성장세가 무섭다.
소셜커머스를 국내에 도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대표주자 티켓몬스터의 경우 창업 8개월 여 만에 매출 240억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어 업계에서 '4대천왕'이라 불리는 위메이크프라이스, 쿠팡, 지금샵 등도 이에 못지 않는 실적을 올리면서 소셜커머스 열풍을 이끌고 있다.
이 같은 소셜커머스 벤처 열풍에 이명박 대통령도 지난 10일 신년 라디오연설에서 한 소셜커머스 업체 대표를 거론하며 "다섯 명이 창업해서 110명을 고용하게 됐으니 정말 대단한 일"이라며 "매출 1천억 원을 넘겠다는 올해 목표도 꼭 이뤄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주길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해당 업체 대표는 지난 연말 청와대에도 초청돼 대통령의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열풍에 따른 부작용도 없지 않았다. 작년 한해 비공식 집계로 소셜커머스라는 타이틀을 걸고 사업에 뛰어든 업체만 500개가 넘을 정도로 우후죽순 식으로 유사업체들이 생겨났다. 이에 따른 소비자 피해도 적지 않다.
더구나 신세계 등 기존 유통 대기업들도 관련 시장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소셜커머스 소비자 피해주의보를 발령하는 등 악재가 연일 이어졌다.
◆티켓몬스터 등 4대천왕 "매출 10배 성장 자신"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요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올해도 10배 이상의 성장을 자신하고 있다.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는 지난 1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은 빠르게 재편될 것"이라며 "올해 계획은 매출 2천억원에 1일 딜 수 50개, 직원수 500명, 사이트 순위 20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티켓몬스터는 이를 위해 벤처캐피탈 업체인 인사이트 벤처 파트너스와 스톤브리지로부터 지난해 8월 33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92억원의 신규투자를 추가 유치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지금샵도 올해 매출을 1천억원으로 목표를 잡은 것으로 알라졌다.
위메이크프라이스 측 관계자도 티켓몬스터의 2천억원 목표가 불가능하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자신들도 내달 경 주요 전략 및 목표치를 제시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 같은 근거로 스마트폰 및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사용자의 증가 등을 꼽았다.
실제로 최근 신세계유통산업연구소에 따르면 관련 시장규모는 지난해 600억원에서 올해는 3천억원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도 기존 온라인 유통 시장 뿐 아니라 마케팅 전단지 시장에서까지 소셜커머스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하면서 올해 시장규모를 6천억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차별화, SNS와 연계 부족, 저가경쟁' 등은 극복과제
하지만 소셜커머스 시장이 올해 벤처열풍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지난 6개월 동안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무르익기도 전에 상해버릴 것이라는 전망도 관련 업계에서 솔솔 나오고 있다.
특히 500여개에 이르는 군소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난립으로 인한 서비스 품질 저하 및 저가경쟁, 이에 따른 이미지 하락, 소셜스럽지 못한 소셜커머스의 한계점 등은 시장 존립을 위협하는 가장 큰 장애요소다.
이와 함께 국내 시장규모의 한계와 지역 업체들의 영세성 등도 소셜커머스 시장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도 이 같은 시장상황을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고민을 계속하는 중이다.
티켓몬스터의 경우 우선 SNS를 적극 활용해 소비자 및 거래처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홍보 채널을 확보할 방침이다.
또 위치기반서비스(LBS) 활용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좀 더 세분화된 지역 상품을 내놓겠다는 소위 '소셜커머스 2.0 전략'을 공개한 바 있다.
이어 소셜커머스 시장의 신뢰 구축을 위해 상품 판매 종료 7일 이내 환불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정책을 내놓기도 했다.
최근 창업을 준비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이 같은 소셜커머스의 시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유통망을 확보해 국내외를 오가는 글로벌 유통망을 확보하는 사업을 준비 중이다.
위메이크프라이스 등 타 경쟁 업체들도 각종 제휴와 유통망 확보 등을 통해 적극적인 시장공략을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일기자 comj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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