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이동통신 기술이라 불리는 롱텀에볼루션(LTE) 구축이 점차 가시화 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최근 LTE 관련 기술성능테스트(BMT)를 마무리 하고 우선협상자 선정 작업에 돌입했다.
SK텔레콤은 이달 말까지 우선협상자 선정을 완료할 예정이며, LG유플러스 역시 내달 초에는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각 통신사별로 사업자를 선정하는 기준은 제각각이지만 가장 중요하게 꼽는 것은 중계기 호환 기술이다. 이 기술이 완성되면 그 동안 구축해 뒀던 3G 망 중계기에 LTE 장비를 그대로 장착케 해 비용을 줄이고 시한도 단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LTE 장비를 공급키 위해 준비중인 관련업체들은 해당 호환기술 확보를 최우선 순위로 삼고 치열한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내달이면 장비 공급 우선협상자 윤곽
스마트폰이 예측보다 더욱 빠르게 확산되면서 이동통신사들이 감당해야 하는 모바일 트래픽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각 사는 기지국 용량 증설과 데이터 펨토셀 설치, 셀분할 방법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 폭증하는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에 총력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데이터무제한요금제까지 가세하면서, 현 3G망으로는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 증가량을 수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따라서 통신사들은 100MB급 전송속도를 보장하고, 데이터 통신에 적합하도록 설계된 LTE의 조기 상용화로 난관을 타개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LTE 구축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곳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다. 이들은 내년 7월을 상용화 목표 시점으로 삼고 있다.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지난 추석 연휴도 꼬박 반납하고 LTE 장비 BMT에 매달렸다"면서 "추석 전에 국내에서 2 업체, 추석 주간에 해외에서 2업체의 장비를 테스트했고, 지금 결과를 산정하는 중이다. 이달 말까지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지난 9월말까지 국내외에서 장비 테스트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BMT 결과도 이르면 11월에 윤곽이 나올 예정이다.
KT는 현재 활용 가능한 와이파이와 와이브로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2012년초 쯤 LTE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 회사 역시 LTE 상용화를 위한 밑준비는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의 준비 시점에 준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투자비-시간 단축 위해 '호환' 기술 필수
LTE 구축의 최대 관건은 기존 중계기와의 '호환여부'다.
통상 통신망을 새로 매설하려면 전국적으로 기지국과 중계기를 새로 설치해야 한다. 이 부분에 수 조 원대의 투자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미 구축돼 있는 기지국과 중계기에 LTE 통신을 가능케 할 장비만 장착할 수 있다면 그 비용과 시간이 크게 단축될 수 있다.
이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최근 실시한 BMT에서 해당 장비업체에 이 호환 기술을 개발해 줄 것을 주문한 상태다.
SK텔레콤 고위 임원은 "중계기 호환이 담보되지 않으면 장비를 도입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LG유플러스 역시 호환 기술 확보를 최우선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현재 LTE 장비 수주전에 뛰어든 업체들이 대부분 외국계라는 점이다. 장비 호환 기술은 우리나라에서 특수하게 요구하는 기술 주문사항으로, 이들이 제작한 장비는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 외국계 장비업체 임원은 "현재 고객(통신사)들의 요구사항을 100% 충족시키는 벤더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얼마나 이 요구를 정확하게 맞춰주는가가 공급 수주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서 통하면 세계에서 통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한국 시장의 기술 요구 수준이 높고 까다롭다는 의미"라면서 "한국 통신사의 기술 요구 수준을 맞춰주면 다른 국가 통신사의 장비 공급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기술 요구 충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부연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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