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동력의 방향을 찾지 못하고 헤매던 IT 서비스 기업들이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하는 모바일 사업으로 달려가고 있다.
성장의 핵심 키워드를 찾는 동시에 기존 그룹의 '전산장비 담당'에 머물던 역할을 넘어 소프트웨어(SW) 부문 주력 기업으로의 위상이 강화될 수 있어 향후 이들의 움직임에 더욱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 CNS와 삼성SDS 등 국내 IT 서비스 대표주자들이 소프트웨어 부문 조직을 강화하며 모바일 분야 시장공략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LG CNS는 오는 2020년 스마트 기술 선도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비전 아래 소프트웨어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금까지 시스템통합(SI)를 앞세워 국내외 시장을 공략했지만, 더 이상 단순히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조합을 통한 모델로는 차별화가 어렵다고 판단, 해외 진출의 기초역량인 소프트웨어 부문 강화에 집중하는 것.
LG CNS는 스마트폰 사업과 관련, 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을 지원하는 것과 동시에 그룹 내에서 소프트웨어를 전담하는, 소프트웨어 중심회사로 자리잡는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모바일, 타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LG유플러스의 스마트 시티관련 그룹웨와 협업 가능한 전체 시스템 관리운영 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김대훈 LG CNS 사장은 지난 7일 기자간담회에서 "운용체계(OS) 사업을 할 거냐 말 거냐는 LG전자의 의사결정 사항"이라고 말해 계열사간 주도권 다툼 가능성을 차단하면서도 "전환교육을 통해 소프트웨어 부문 인력만 500명을 추가로 확보하는 등 그룹 지원 기능을 넘어 소프트웨어 중심회사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2조8천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는 이 회사는 2015년 5조 돌파, 2020년 10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 가운데 성장 사업 비중을 53%, 해외 매출 비중을 50%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당장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곳은 없지만 역량 강화를 위해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 M&A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S는 지난 달 17일 티맥스소프트의 계열사 티맥스코어를 인수하며 단번에 180명 가량의 소프트웨어 개발 기술인력을 확보해 눈길을 끌었다.
이 회사가 신성장 사업으로 손꼽은 모바일 분야에서 스마트폰과 연계해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OS 분야의 기술 노하우를 가진 전문인력 확보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김인 삼성SDS 사장은 지난달 15일 회사 비전선포식에서 "스마트, 컨버전스, 모바일, 클라우드, 콘텐츠, 그린, 유비쿼터스 등이 향후 ICT 서비스 산업의 성장 키워드"라며 "이러한 변화를 기존 사업과 제대로 융합시킨 인텔리전트 컨버전스 기반의 신규사업을 육성해 가자"고 직원들을 독려한 바 있다.
모바일 오피스 솔루션 개발을 위한 기술인력을 확보함으로써 미래 전략분야 역량을 강화하고 향후 IT 서비스 시장에서 소프트웨어 부문의 주도권을 강화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SDS는 티맥스 인력을 통해 상대적으로 약했던 해킹 등의 보안소프트웨어 분야를 강화하고 모바일 SO 개발 역량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4조1천500억원 가량을 매출 목표로 두고 있지만 모바일과 컨버전스, 해외사업 등을 강화해 불과 5년 뒤인 2015년 연말에는 현재의 두 배가 넘는 9조원을 돌파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삼성SDS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바다 SO 지원은 기존 인력을 주축으로 운용하고, 티맥스 인력을 통해서는 새로운 모바일 OS 분야 역량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둘 것"이라며 "소프트웨어 분야 인력은 지금보다도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IT 서비스 계열사들이 소프트웨어 부문의 비중을 높여가면 그룹 내 입지가큰 '전자' 부문과 경쟁구도가 펼쳐질 가능성도 없지 않지만, 한 때 그룹에서 '랜선 깔아주는' 역할로 인식되던 IT 서비스 기업들이 성장가능성인 높은 SW 분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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