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해외플랜트 수주 '대박'…전년동기 대비 383%증가

올해 상반기 해외플랜트 수주액이 지난 해의 5배에 육박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5일 지시경제부와 한국플랜트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 플랜트 수주액은 지난 해 같은 기간(69억 달러)보다 383% 증가한 335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같은 실적은 지난 1월 성사된 186억달러 규모의 아랍메이미트(UAE) 원전수주와 지난해 상반기의 실적저조로 인한 기저효과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유가상승, 글로벌 경기회복, 금융시장 안정 등 제반 환경의 안정에 따라 그동안 지연됐던 대형프로젝트 입찰 재개 등이 작용한 것으로 정부는 분석했다.

현대중공업이 올 상반기 15억8천만 달러 규모의 사우디 리야드 민자발전 프로젝트를 수주했으며 삼성중공업도 로열더치셀 LNG-FPSD 프로젝트를 11억7천만달러에 수주했다.

우리의 주역시장인 중동의 수주액이 가장 많았다. 중동으로부터 대형 발전,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해 전체수주액의 72% 정도 해당하는 241억 달러에 달했다.

이어 석유와 가스 발전 부분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한 아시아 지역(38억2천달러)과 해양플랜트 수주가 급증한 유럽(32억7천억 달러), 미주(13억5천억 달러) 등 순으로 수주가 개선되고 있다.

분야별로 UAE 원전을 포함한 발전·담수 부문이 전체의 69%인 231억달러 기록했다. 그동안 금융위기 여파로 수주가 저조했던 해양플랜트, 석유화학 플랜트는 각각 47억달러, 24억달러를 차지했다.

그러나 하반기 전망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지경부는 최근 원자재가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하락. 한국기업에 대한 외국기업들의 견제 심화, 유로화 약세로 인한 유럽기업들의 선전 등 제반 수주 여건이 좋지 않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한 UAE 르와이스 정유플랜트(97억 달러), 사우디 주베일 정유플랜트(24얼 달러) 등 그동안 발주가 지연됐던 대형 프로젝트들이 지난해 하반기 대거 발주됨에 따라 올 하반기에 발주 물량도 많지 않는 점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하반기에도 수주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우선 기업들의 신흥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오는 10월경 '2010 한-아프리카 산업협력 포럼' 개최해 아프리카 지역 주요 발주처 관계들과 협력의 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중남미·아시아 지역에서 플랜트 포럼 및 수출상담회도 개최키로 했다.

또 '플랜트기자재산업 경쟁강화 대책'을 수립·시행해 핵심 기자재 국산화를 지원하고, '플랜트기자재산업협회'의 운영을 통해 EPC(엔지니어링·자재공급·건설)기업들과 중소 기자재기업들의 해외동반 진출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