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위 이동통신 사업자 버라이즌이 내년 1월부터 아이폰을 공급할 게 거의 확실해지고 있는 가운데 그 효과가 얼마나 될 지 주목된다.
그 숫자가 많을수록 아이폰의 파괴력이 입증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토대로 버라이즌이 내년 1월부터 아이폰4을 비롯해 애플 스마트폰을 공급할 경우 적게는 50만명에서 많게는 100만명이 AT&T에서 버라이즌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도했다.
이 숫자는 현재 AT&T에서 아이폰을 사용하는 사람으로만 제한한 것이다.
현재 AT&T에서 아이폰을 사용하는 사람은 약 1천800만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최대 5% 정도가 이동할 것으로 보이는 셈이다.
수치가 생각보다 적은 것은 아이폰 사용자 대부분이 AT&T의 2년 약정 조건에 걸려 있기 때문이다. 서비스를 해지하려면 325 달러를 물어내야 한다. 따라서 이 수치는 아이폰 초기 가입자를 중심으로 예상한 것으로 보인다.
또 아이폰을 사용하지 않은 사람까지 합치면, 버라이즌이 적게는 300만 명에서 많게는 400만명까지 새 가입자를 유치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AT&T 뿐만 아니라 다른 이동통신 사업자로부터 옮길 것까지 예상한 수치다.
버라이즌은 올 1분기 말 기준으로 9천280만명의 가입자을 갖고 있다. 1분기에 추가로 늘린 가입자 수는 160만명에 달한다. 2위 사업자인 AT&T의 경우 같은 기간에 8천7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대로 버라이즌이 내년 1월부터 아이폰을 공급할 경우 내년에 이 회사에서만 1천20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다.
한편 버라이즌이 내년 1월부터 아이폰을 공급키로 했다는 루머에 대해서는 AT&T도 어느 정도 사실로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AT&T 대변인은 이와 관련 "(아이폰) 독점이든 아니든 우리의 위치는 확고하다"며 "우리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하나의 스마트폰에 의존하지 않고 품질 좋은 많은 스마트폰을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삼성전자의 갤럭시S(캡티베이트)를 15일부터 공급키로 한 것을 시사한 듯하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도 "AT&T의 70% 이상의 고객은 가족요금제에 가입해 있다"며 "그래서 가입자 기반이 매우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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