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어찌하오리까'
사명 변경을 추진하던 삼성SDS의 장고가 길어지고 있다.
좋은 이름을 지으려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보니 6개월이 지나가고 있다. '장고 끝에 악수'를 둘 지도 모른다는 마음에 지금의 이름을 그대로 쓰는 것 아니냐는 시선마저 받고 있다.
삼성SDS 관계자는 10일 "IT 서비스와 통신, 유비쿼터스를 뛰어넘어 21세기 ICT를 선도하는 좋은 사명을 짓기 위한 검토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몇가지 안을 가지고 선택하는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장 오는 15일 계획중인 비전선포식에서 사명 문제가 이슈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사명 변경은 하반기 이후로 넘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지난 1월 삼성네트웍스를 인수, 통합 회사로 출범한 삼성SDS는 이달 중순 비전 선포식을 열 계획이다. 이 자리는 통합 SDS의 올해 매출 4조1천500억원 달성을 위한 임직원의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로, 회사 측은 이날에 맞춰 새 사명 발표를 준비해 왔다.
앞서 이 회사는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새 사명을 도입키로 하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좋은 이름찾기 공모를 실시한 바 있다. 사내 공모를 통해 삼성ICT 같은 이름이 후보군에 오르기도 했지만, 포스데이타가 포스코ICT로 이름을 바꾸자 삼성ICT를 리스트에서 지웠다.
결국 3월 주총에서 사명 변경을 상정하지 못한 삼성SDS는 창립기념일인 4월15일로, 다시 6월 중순 비전 선포식 때로 연기를 거듭했지만 제 이름을 찾지 못한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SDS가 삼성데이터시스템을 의미, 현재의 사업구조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름이 많이 알려지며 그만한 이름 찾기도 쉽지 않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고 사명찾기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과 네트워크사업을 아우르는 동시에 첨단 기업 이미지를 담은 기업명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라며 "오죽하면 '애플'을 벤치마킹해 워터메론(수박) 같은 이름을 검토한 기업도 있겠느냐"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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