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 되면 '소녀시대폰'이나 '대리운전폰' 처럼 콘텐츠에 특화된 휴대폰을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SK텔레콤(대표 정만원)은 15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MWC2010에서 고성능 '스마트 심(Smart SIM)'에 기반한 휴대폰을 팬택을 통해 5월에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 임종태 네트워크기술원장과 김후종 비즈니스기술원장은 이날 기자단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스마트 심이 장착된 휴대폰은 처음에는 연예인 정보 등 엔터테인먼트 정보를 탑재해 출시하고, 하반기 기업시장(B2B)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는 산업생산성증대(IPE) 플랫폼으로도 확장할 수 있으며, 이를통해 콘텐츠 유통 경로가 변할 것으로 예상했다.
SK텔레콤이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인 스마트 심은 가입자 인증 정도에 머물던 기존 유심(USIM)에 별도 CPU와 플래시 메모리를 넣어 다양한 콘텐츠를 탑재할 수 있다. 소녀시대 팬이라면 소녀시대에 관련된 각종 정보를 모은 테마형 휴대폰을 가질 수 있게 되는 셈이다.
SK텔레콤이 '스마트 심'을 통해 콘텐츠 유통 관리에 뛰어든 것은 플랫폼(아이튠즈)과 단말기(아이팟)를 이용해 콘텐츠 시장을 좌우하는 애플의 전략과 유사한 면이 있다. 구글과 달리 자체 콘텐츠가 빈약하다면, 단말기 단에서의 융합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SK텔레콤은 2007년 중국에서 선보였던 자동차원격제어기술(MIV)을 유럽에서 처음으로 선보였으며, 2월말 국내에 출시될 모바일 3D폰도 전시했다.
모바일3D폰은 모바일 영상 뿐 아니라 실시간으로 2D 영상을 3D로 변환시키는 것이 특징. 휴대폰은 물론 가정용 TV에도 적용할 수 있다.
김후종 비즈니스기술원장은 "수십년 쌓여온 2D 콘텐츠를 저렴하게 3D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며, 2월 말 TU미디어에서 위성DMB 삼성폰으로 상용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월 중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3D 모바일 방송이 상용화되는 셈이다.
SK텔레콤은 이 모바일3D폰이 3D 입체 콘텐츠 부족문제를 해결할 대안이라고 보고 있으며, 교육, 의료, 텔레컨퍼런스 등으로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따라 SK텔레콤은 3D TV, 3D모니터 등 각종 디스플레이 장비에 장착할 수 있는 3D 컨버전 칩(Conversion Chip)을 연내에 출시하고, 3D TV 제조사 등에 해당 칩 판매를 위한 협상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전 세계 3D 시장은 영화만 봐도 매출이 이미 10억달러를 넘어섰고, 올 해는 더욱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따라 2D와 3D간 자동 변환 기술뿐 아니라 수작업을 통한 2D와3D 변환 시장도 각광받고 있다.
헐리우드가 주도하고 있는 이같은 영화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삼성, LG, 소니, 파나소닉 등 전세계 가전업체들이 '10년에는 3D를 가정으로 보급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우리가 개발 중인 실시간 자동 2D와 3D간 변환 기술은 가정에 3D가 보급될 때 3DTV나 셋탑 박스에 적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통사 측면에서는 향후 망이 4G로 진화할 경우 기존 대비 많은 밴드위스가 필요한 3D 콘텐츠가 유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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