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구글, 모바일 생태계 고도화 나섰다

구글이 스마트폰 넥서스원을 출시한 데 이어 온라인 휴대폰 판매 사이트(www.google.com/phone)를 개설했다고 발표했다.

구글은 이 사이트에서 넥서스원을 판매하고 있으며, 향후 다른 안드로이드폰들까지 추가로 판매할 계획이다. 소비자들은 이 사이트에서 넥서스원을 특정 이동통신사의 가입 계약없이 구매할 수 있다.

또한 구글 제휴 통신사 중 원하는 이동통신 서비스를 선택해 구매할 수도 있다.

구글 넥서스원과 자체 온라인 판매 사이트는 이동통신 시장의 약정 관행에 제동을 걸어 이동통신사 주도권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고객이 휴대폰을 먼저 결정한 후 이동통신사를 선택할 경우 이동통신사의 입지는 더욱 약화될 수밖에 없다. 이동통신사보다 단말기가 더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대중화 이후 단말기 업계와 콘텐츠 업계의 약진으로 이동통신사의 기득권이 크게 약화되고 있다. 여기에 잠금장치가 해제된 휴대폰 전용 판매 사이트가 등장해 시장 재편은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이런 유통 체계가 자리잡게 될 경우 구매자는 요금과 통신망 품질을 고려해 이동통신사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이동통신사간 요금과 서비스 품질 경쟁이 한층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이번 휴대폰 전용 사이트 개설과 넥서스원 출시를 계기로 자사 플랫폼과 앱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 클라우드 전략을 본격화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안드로이드 단말기는 이동통신사와 단말기 업계의 제약으로 구글이 그리던 모바일 서비스를 구현할 수 없었던 상황이다.

구글은 이번에 이동통신사와 단말기 업계의 견제를 받지 않고 구글 모바일 생태계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과 유통망을 확보한 셈이다. 개발자들도 넥서스원 출시를 반기는 분위기이다.

기존 안드로이드폰이 단말기 업체마다 다른 사양으로 출시되고, 신제품의 경우 시제품의 정보를 전혀 공개하지 않아 관련 제품의 애플리케이션을 사전에 개발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국내에서 안드로이드 생태계 조성이 불투명하게 전망되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구글이 최신 플랫폼과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한 넥서스원을 공급했기 때문에 개발자들은 앞으로 이 제품에 맞춰 개발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