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통신 업계가 무선 인터넷 플랫폼 '위피(WIPI)'에 이어 한국형 스마트폰 플랫폼으로 '리모'를 적극 육성키로 했다.
1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지식경제부를 주축으로 ETRI, 이동통신 3사, 삼성전자, LG전자 등 통신 업계가 모여 '한국 리모 진흥협회(가칭)' 출범식을 가졌다.
'리모'는 지난 2007년 삼성전자, 모토로라, NEC, 파나소닉 등 4개 휴대폰 업체와 NTT도코모, 보다폰 등 2개 통신 사업자가 설립한 단체다. 리눅스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용 플랫폼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이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발족됐다.
지경부는 무선 인터넷 플랫폼 '위피'만큼 '리모'의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체계적인 에코 시스템 구축을 위해 정부도 적극 나서겠다는 것.
지경부 소프트웨어진흥과 이상진 과장은 "위피는 무선인터넷 구현을 위한 미들웨어에 가까웠지만 '리모'는 스마트폰 시대에 가장 적합한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국내서 '리모'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 생태계 구축을 위해 정부도 적극 육성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서는 SK텔레콤은 오는 12월 삼성전자가 개발한 '리모폰'을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 우선 리모 R1 버전으로 만든 휴대폰을 연내 선보인 뒤 내년 초 기능이 추가된 리모 R2 버전 휴대폰을 내 놓는다.
SK텔레콤 NI기술원 MD개발담당 김후종 상무는 "연내 1종의 리모폰을 선보일 것"이라며 "SK텔레콤은 특정 OS에 치중하지는 않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다양한 OS를 지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리모는 라이선스가 무료라는 점 외에도 장점이 많은 플랫폼"이라며 "아직 안드로이드, 윈도모바일, 리모 등 어느 것이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는 예측은 무의미 하지만 리모도 한 축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바다'를 공개하며 자체 OS에 힘을 싣고 있는 삼성전자 역시 '리모'는 중요한 전략 방향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상품전략팀장 홍원표 부사장은 "리모가 안드로이드 등에 비해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삼성전자가 주력으로 삼는 플랫폼 중 하나"라며 "자체 OS로 공개된 '바다'를 비롯해 다양한 스마트폰 OS를 모두 지원하는 것이 삼성전자의 기본 전략 방향"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목표로 삼았던 휴대폰 2억2천만대 판매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홍원표 부사장은 "담당이 아니라 정확한 숫자를 얘기할 수는 없지만 올해 목표로 한 2억2천만대를 넘어서는 좋은 실적이 기대된다"며 "스마트폰 시장 역시 삼성전자 입지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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