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단독 개회' 강공책…여야 충돌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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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기다릴 순 없다" vs 야 "단독개회는 파국" 경고

한나라당이 6월 임시국회 단독 개회라는 '강공책'을 펼 뜻을 나타내면서 여야간 신경전이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에 조건없는 등원을 촉구하며 압박해 왔다. 지난 주말 동안 민주당 등 야당과 개원협상 '접점찾기'에 나섰지만 결국 이견만 확인했다.

비정규직법이 오는 7월1일 시행되면 '비정규직 대란'을 예고하고 있는 데다 각종 민생법안이 표류하고 있어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으로선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이명박 대통령이 국정운영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에서 개원을 미룰 수 없는 조급한 상황이다.

반면 민주당은 이명박 대통령 사과 등 5대 선결조건을 고수하고 있어 절충점이 좀처럼 도출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한나라당이 단독국회라는 강공책을 꺼내들면서 여야는 돌파구 마련보다는 충돌지점에 가까워지고 있는 양상이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은 지금까지 끈기있게 대화하려고 기다렸지만 더 이상 기다릴 수는 없다"며 "비정규직 해고는 우리 소중한 가족들이 직장에서 내몰리고 그야말로 생활고에 허덕이는 비참한 현실을 맞게 되는 데 이를 그대로 두고 볼 수 없다"고 단독국회 강행 의지를 나타냈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도 "국회를 빨리 개원해 국민적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며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국회가 국민 뜻을 받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안상수 원내대표에 단독 개회의 힘을 실어줬다.

조윤선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의 호응없는 외침은 백만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절규에 묻혀 지금은 들리지 않고 있다"며 "민주당은 이 점을 깨닫고 하루속히 국회를 여는데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김형오 국회의장도 이날 조속한 국회 개원을 촉구하고 나서 여당의 단독 국회 개회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김형오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관장 회의에서 "국회가 문을 열어 국정현안을 논의하는 것은 기본적인 의무이며 존재 이유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면서 "국민이 오죽 답답했으면 국회의장에게 개회권을 주자는 얘기까지 나오겠느냐"며 여야간 대화와 타협을 통한 조속한 개회를 촉구했다.

김 의장은 특히 "비정규직 관련법 개정과 결산 심사 등 시간에 쫓기는 현안이 대단히 많은데 시간을 다 놓치고 있다"며 "오늘이라도 여야가 국회를 열자는 결단을 내려줄 것을 재차 당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단독국회 개회를 결사저지 하겠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이날 한나라당의 국회 단독 개원 방침과 관련, "한나라당이 잘못된 길을 선택하지 않도록 촉구한다"며 "그 길로 가면 파국이고 이 정권은 어려운 골목에 다다를 것"이라고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하지만 예고된 '비정규직 대란' 사태는 부담이 아닐 수 밖에 없다. 자칫 '비정규직 대란' 사태가 현실화될 경우 민주당으로선 국회를 열지 못한 책임을 뒤집어 써야 하기 때문이다. 조문 정국으로 간신히 지지율을 끌어올려놨지만 비정규직 사태로 일거에 잃을 수 있는 처지에 놓여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 의원총회를 통해 6월 임시국회 개회 여부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여당 소속 의원들 대부분이 단독국회 쪽에 무게가 쏠려있는 것으로 알려져 결과가 주목된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단독 국회 개회를 결정한다고 하더라도 국회 의사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순조롭지 않을 전망이다.

민철기자 mc07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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