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이 모바일 동영상 시장을 놓고 정면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삼성과 애플은 20일(현지 시간) 모바일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공교롭게도 두 회사가 같은 날 모바일 동영상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
두 회사의 이 같은 행보는 모바일 동영상 시장에도 본격적인 콘텐츠 전쟁이 시작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영화나 동영상, TV 쇼 비디오 등 모바일 비디오 콘텐츠가 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모바일 업계가 압다퉈 앱스토어를 오픈한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삼성무비 VS 아이튠즈
삼성은 우선 영국과 독일의 삼성폰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삼성무비' 서비스를 베타버전으로 개시했다. '삼성무비'는 현재 유명 영화 배급사들로부터 공급받은 500여 편의 영화를 제공하고 있으며, 앞으로 신작 영화 및 인기 헐리우드 TV쇼 등을 업데이트 해 6월까지 2천편으로 늘릴 계획이다. 편당 이용가격은 24시간 대여 시 3.55달러, 구입 시 7달러로 책정됐다. 신작 구입 가격은 24달러다.
삼성은 앞으로 영국, 독일 뿐 아니라 유럽 전역으로 서비스 제공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애플 역시 아이팟 및 아이폰용 콘텐츠 다운로드 서비스인 '아이튠스'에 고해상도(HD)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를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아이튠스에서 우선 트랜스포터3 등 인기 영화 10여 편을 제공하며, 향후 신작 영화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할 예정이다. 구매 가격은 19.99달러, 대여 비용은 3.99달러며, 신작 대여는 4.99달러다.
◆하드웨어 보급율이 관건
모바일 비디오를 이용할 수 있는 각 업체의 하드웨어 보급율이 두 회사의 시장 지배력을 결정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휴대폰 보급률 면에선 삼성전자가 애플을 훨씬 앞서고 있다. 하지만 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는 기기 종류 면에선 애플이 삼성을 앞서고 있다. 애플 고객들은 아이폰 뿐 아니라 MP3 플레이어 아이팟, 애플 셋톱박스에서도 아이튠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반면 삼성무비 서비스를 이용할 수있는 기기는 현재로선 동영상 기능이 지원되는 삼성의 휴대폰 뿐이다.
물론 삼성전자는 앞으로 PC, TV 등으로까지 서비스 제공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하지만 휴대폰 이외 영역을 이미 애플이 선점했다는 점은 삼성전자엔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역으로, 콘텐츠의 양과 질은 각 업체의 하드웨어 보급율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제공되는 영화의 양은 현재 삼성무비가 아이튠스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반면 아이튠스는 삼성무비에 없는 TV 쇼 비디오를 이미 제공하고 있다. 콘텐츠 이용가격은 비슷한 편이다.
한편 삼성과 애플 뿐 아니라 노키아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도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모바일 비디오 시장에서 글로벌 업체들의 치열한 전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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