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초기화면 기사의 편집권을 신문사에 넘기겠다며 들고 나온 '뉴스캐스트' 서비가 자칫하면 반쪽 서비스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뉴스캐스트는 오는 15일부터 시범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나, 국내 주요 신문사의 닷컴 자회사 모임인 한국온라인신문협회(회장 하지윤)가 네이버의 뉴스캐스트에 불참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뉴스캐스트 불참 결정 이유에 대해 온신협의 이수동 사무국장은 "(뉴스캐스트에 대해)그동안 네이버가 온신협과 협의를 하거나 논의한 적이 전혀 없다"며 "지난 10일 설명회도 일방적인 네이버의 주장만 전달해 객관성 및 여러 가지 면에서 문제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뉴스캐스트는 주요 언론사 14개사가 직접 편집한 뉴스박스가 순차적으로 돌아가면서 네이버의 초기화면에 노출되는 것을 말한다. 이용자가 직접 선택해 자신의 초기화면으로 설정할 수도 있고 특정 언론사를 선택하지 않았을 때는 14개 언론사의 뉴스박스가 순차적으로 노출된다.
이 국장은 "어떤 기준으로 14개 언론사를 선정하는지 등에 대한 데이터를 공개해야 한다"며 "네이버가 자체 판단으로 언론사를 선택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런 시스템에서는 언론사들이 경쟁적으로 뉴스박스에 선정되기 위해 선정성 기사 등 부작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뉴스캐스트 불참에 대해 "네이버 정책을 두고 뭐라고 할 수는 없다"며 "우리는 네이버 정책을 반대하기 때문에 불참하는 것"이라고 이 국장은 잘라 말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측은 "뉴스캐스트는 편집권을 언론사에 일임하고 그에 따라 좋은 기사가 이용자에게 노출하기 위해 준비된 서비스"라며 "온신협과 대화를 계속 하면서 문제를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네이버와 일문일답
-온신협을 대상으로 그동안 설명회를 한번도 하지 않았나.
"지난 11월 10일 온신협의 회원사들을 포함한 각사의 포털 뉴스 담당자분들을 대상으로 두차례에 걸쳐 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다. 당시 150여명이 넘는 언론사 담당자들이 참가했다."
-온신협은 클릭을 유도하기 위한 '선정성 기사' 경쟁 등의 폐해가 있을 것이라고 하는데.
"이용자의 선택에 의해 이루어지는 만큼 언론사에서 더욱 질 높은 기사와 편집으로 포털 뉴스를 접하는 이용자에게 신뢰도를 높이리라 기대한다. 네이버도 서비스 퀄리티 차원에서 언론사에서 선정성 기사를 보내는 사례가 없기를 바란다."
-온신협으로부터 불참통보에 대한 공문을 받았는가.
"지난 2일, 온신협으로부터 공문을 받았다."
-온신협의 주장에 대한 네이버의 입장은 무엇인지.
"뉴스캐스트는 언론사에 편집권과 트래픽을 모두 이전하는 윈-윈모델이다. 언론사에는 항상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있고 모든 언론사가 참여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일부 오해가 있는 부분이 있다면 대화를 통해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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