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일 최근 사회적 논란이 일고 있는 광우병 사태와 관련, "이 문제를 정치적 논리로 접근해서 사회 불안을 증폭시켜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이 대통령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의 조찬 회동 뒤 브리핑을 갖고 "이 대통령이 광우병 문제가 국민들의 실생활과 직결된 만큼 정부와 당 쪽에서 정확한 실태를 알려달라고 당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또 "이에 따라 오늘 오후 3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보건복지부장관이 합동 기자회견을 할 예정"라며 "이 자리에서 정부는 광우병 사태와 관련, 최근 여론이 왜곡됐다고 보고 정확한 실상을 알리고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오는 6일 한나라당이 국회에서 고위당정회의를 갖고 광우병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미FTA(자유무역협정) 국회 비준 동의안 처리와 관련, "17대 국회에서 여야가 합심해서 FTA 마무리를 해야지 정치 쟁점화하면 모양이 안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래도 지금 우리가 세계의 다른 나라보다 형편이 좀 낫지만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으니 FTA를 통과시켜서 경제활력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가 살아야 하고 수출도 많이 해야 하니까 당이 할 역할은 당이 해서 국민들이 안심하도록 해 줬으면 좋겠다"면서 "자꾸 여야가 달리 가면서 정치 쟁점화에 매달리는 것은 좀 그렇다"고 우려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에 다른 민생법안도 잘 통과됐으면 한다"면서 "17대 국회가 아직 좀 남았으니 많이 애 써 달라. 강 대표는 특히 총선에서 큰 일을 해 줬으니 마지막까지 마무리를 잘 해 달라"고 주문했다.
강 대표는 이에 대해 "이번에 쟁점이 없는 민생법안은 통과될 것"이라며 "제일 중요한 게 한미 자유무역협정인데 노력하겠다. FTA 문제가 쇠고기 협상과 맞물려 있는데 금명 간 정부와 만나서 FTA, 쇠고기 등에 대해 얘기 하겠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과 강 대표는 오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유괴 및 성추행 사건 등 최근 빈발하고 있는 아동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당정간 협력을 통한 대책 마련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강 대표는 "어린이 날을 맞아 '어린이지킴이' 활동과 관련해 정부 당국자들을 만나 적극적인 논의를 하고 음란물이나 폭력 등과 관련해 입법할 것을 입법하겠다"고 밝혔고, 이에 이 대통령은 "청와대도 적극적인 관심을 갖겠다. 그렇게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경선·대선·총선 등 큰 정치일정과 행사를 잘 치러냈다"며 "17대 국회 마무리와 민생법안 처리에 마지막 힘을 기울여 달라"며 강 대표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강 대표는 "총선이 끝난 뒤 잔여임기 동안 국회를 열어 민생법안 처리하는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라며 "일하는 국회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강 대표는 또 "6월1일 새 국회 임기가 시작하기 1주일 전에 원내대표 선출하도록 당헌당규에 규정돼 있다"며 "5월22일을 전후해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7월3일 전당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4월 물가가 많이 올랐다는 지적에 대해 "정부는 경제살리기, 물가관리에 집중 할테니 당에선 다른 민생현안에 주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회동에는 청와대측 박재완 정무수석, 이동관 대변인, 정진섭 당 대표비서실장, 조윤선 당 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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