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을 19일 오후 2시에 조사할 예정이다. 법원에서 구속영장을 발부한 뒤 12시간만이다.
공수처 관계자는 이날 오전 수사 브리핑에서 "피의자 측에 오후 2시 출석을 통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체포 단계에서 진술을 내내 거부하거나 공수처 소환 요구에 불응했다. 다만 윤 대통령으로부터 아직 답은 받지 못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출석 통보에 불응할 경우 방문조사에 대해서는 "지금 단계에서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 "답이 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에 대해 윤 대통령 변호인단이 "반 헌법적이고 반 법치주의적"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서는 "공수처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구속영장을 발부받았고, 구속영장이 발부됐다는 것은 범죄가 소명됐다는 전제 조건"이라면서 "영장 발부를 납득할 수 없다면 사법시스템에서 정하는 불복 절차나 구제 절차를 따르면 된다. 사법 시스템 내에서 해결하려는 노력 없이 법치를 부정하는 취지의 입장문으로 대체한 것에 대해 심히 유감"이라고 쏘아 붙였다.
차은경 서울서부지법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2시 50분쯤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피의자의 증거인멸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 변호인단 소속 석동현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제 서부지법 영장심사에서 충분하고 설득력 있게 구속의 위법부당함을 소명했음에도 오늘 새벽 현직 대통령에 대해,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은, 나로서는 정말 납득하기 힘든 반헌법, 반법치주의의 극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공수처 검사와 수사관들이 윤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공격 당한 것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했다.
전날 차정현 부장검사 등 공수처 검사들과 수사관들은 윤 대통령에 대한 법정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SUV 차량 2대에 나눠타고 공수처로 복귀하다가 오후 7시 30분쯤, 공덕오거리 부근에서서 윤 대통령 일부 지지자들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지지자들은 공수처 차량을 세우고 포위한 뒤 차량을 흔들고 태극기 봉으로 차량 유리창을 파손하는 한편, 날카로운 물건으로 타이어를 훼손했다. 수사팀 일부와 이를 진압하던 경찰관도 폭행 당해 부상을 입었다. 공수는 공수처 요원들에 대한 신변보호를 경찰에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찰은 이들을 공격한 윤 대통령 지지자 10명을 현장에서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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