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A사, 수년째 폐기물 무단 방치…유착 관계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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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A사 폐기물 방치 알면서도 '묵인'
A사, LH와 출입문 비밀번호 공유…현장 폐기물 반입

A사가 도로보수공사 현장에서 발행한 폐기물을 고덕신도시 3-2 공구 내 특정 부지에 몰래 반입하고 있다. [사진=최화철 기자]

[아이뉴스24 최화철 기자] 경기 평택 고덕신도시 내에 폐기물을 수년째 무단 방치해(2025년 1월 2일 보도) 토양 오염 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A사가 이번에는 인근 부지에도 폐기물을 방치한 것으로 알려져 유착 의혹을 사고 있다.

대규모 폐기물 사태 이후 재발 방지를 약속한 LH가 A사의 반복되는 폐기물 방치를 알면서도 현재까지 묵인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6일 LH평택사업본부 등에 따르면 현재 개발 계획이 진행 중인 고덕신도시 3-2 공구 남측 지점은 2km 규모의 펜스가 설치돼 일반인의 진입은 물론, 내부 접근마저 쉽지 않다.

차량 통행도 되지 않아 내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미군 알파탄약고 입구로부터 약 1.8km를 도보로 이동해야 한다.

해당 펜스는 대규모 폐기물이 발생한 지난 2021년 이후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LH와 A사가 이를 악용해 대규모 폐기물 사태 이후 발생된 폐기물을 지난 2022년부터 현재까지 해당 부지에 몰래 방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의 중심에 있다.

해당 부지로 출입하기 위해서는 고덕동 산156 일대에 위치한 게이트가 유일한데, 이들은 비밀번호를 공유해 폐기물이 발생할 때마다 출입문을 열어준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지난해 10월 취재 과정에서 A사 직원 B씨가 폐기물을 적재한 트럭이 진입하면 출입문을 열어주고, 해당 차량이 폐기물을 버리고 나가자 출입문을 닫는 모습이 포착됐다.

건설 현장에서 폐기물이 발행할 경우 즉시 반출, 처리해야 하지만 고덕신도시 3-2 공구와 관련이 없는 A사가 LH 부지에 주기적으로 폐기물을 반입한 것.

폐기물을 보관하기 위한 이른바 '아지트'로 사용한 셈인데, LH와 A사 간 유착 관계를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A사는 폐기물을 방치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A사 관계자는 "3-2 공구는 저희쪽도 아니고 이미 저희가 공사를 진행한 지역은 이미 공사도 다 끝난 상황에서 무슨 페기물이 발생했냐. 폐기물을 방치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취재 결과 지난해 10월 30일 폐기물을 반입한 트럭은 A사 공사 현장으로부터 이동한 차량으로 밝혀졌다.

당시 취재진이 폐기물 운반 트럭 번호판 사진을 보여주자 LH가 A사 관련 차량이라고 실토하면서다.

폐기물은 폐콘크리트, 폐아스콘콘크리트 등으로 A사가 도로보수공사를 진행하면서 발생한 페기물로 확인됐다.

LH 관계자는 "출입문 비밀번호가 어떤 경로로 A사와 공유됐는지는 모르겠다"면서 "임시로 보관했고, 폐기물 처리 계획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평택시는 지난해 12월 현장 조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관련 폐기물은 현장 확인 당시 일부 치워져 있었고, 나머지 폐기물 등은 남아있는데 LH와 A사 측에서 인근 주민들이 버렸다고 주장했다"며 "매립 의혹이 있는 폐기물 등은 장비를 동원해 확인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평택=최화철 기자(fireir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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