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소진 기자] "복잡한 시스템을 단순하게 유지하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복잡성을 더하면서 단순함을 유지하려면 처음부터 규율이 필요합니다."
워너 보겔스 AWS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리인벤트2024 기조연설에서 2025년 이후 기술 산업의 미래상을 제시했다. 매년 다음 해의 기술 혁신 방향을 예측해온 보겔스는 올해 '단순함을 통한 혁신'을 핵심 키워드로 제시하며, 미션 중심의 인력 부상, 청정에너지 혁신, AI 기반 진실 발견 도구 등을 주요 트렌드로 꼽았다.
◇ 미션 중심 인력과 청정에너지 혁신
보겔스 CTO는 기술 산업의 가장 큰 변화로 미션 중심 인력의 부상을 강조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차세대 인재들이 수익보다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현상을 설명했다. 그는 "현재 전 세계 노동 인구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업무에서 의미와 목적을 찾는 데 중점을 둔다"고 말했다.
청정에너지 분야의 혁신도 강조했다. 특히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를 주목할 기술로 꼽았다. 보겔스 CTO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출현으로 인해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더 강력하고 확장 가능한 에너지 솔루션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 데이터센터만 해도 전국 전력의 4%를 소비하고 있으며, 향후 5년 내에 9%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아마존은 이미 SMR 개발을 위해 'X-에너지'에 5억 달러 투자를 주도하고 있으며, 워싱턴 주에서 '에너지 노스웨스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SMR을 개발 중"이라고 부연했다.
◇ 기술로 맞서는 디지털 시대의 도전과제
보겔스 CTO는 허위정보 확산에 대응하는 기술 혁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이 위기를 부채질했다면, 그것이야말로 해결의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TrustNet과 GeoSpy 같은 AI 기반 도구들은 허위 정보를 식별하고 출처를 추적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TrustNet은 브라우저 확장 도구로, 사용자가 웹 콘텐츠의 신뢰성을 평가하고 신뢰할 수 있는 출처의 평가를 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GeoSpy는 지리적 데이터를 분석해 허위 정보의 기원을 추적하거나 지역 기반 위협을 탐지하는 데 유용하다. 이 같은 OSINT(Open-Source Intelligence) 산업은 올해에만 2억 50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향후 10년 내 수십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난 대비 분야에서는 하이퍼로컬, 커뮤니티 기반 데이터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보겔스 CTO는 "장기적인 기술 리더로서, 기술을 사용해 사회 및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조직과 개인을 멘토링하고 지원해야 하는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Now Go Build CTO Fellowship 출범을 발표했다. 이 프로그램의 첫 번째 코호트에는 전 세계 50만 명 이상의 자원봉사자를 동원해 취약 지역을 매핑하는 Humanitarian OpenStreetMap Team(HOT)과 재난 지역 실시간 매핑을 수행하는 Help.NGO가 포함됐다.
소비자 기술 분야에서는 끊임없는 산만함보다 마음 챙김과 의도를 우선시하는 방향으로의 전환을 예고했다. 2009년에서 2022년 사이 10대의 소셜 미디어 사용률이 50%에서 95%로 급증하면서 정신건강 악화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미국 고등학교 교사의 72%는 학생들의 전화 방해를 주요 문제로 보고 있으며, 'Stress in America' 설문 조사에 따르면 지속적으로 전화를 검사하는 사람들은 평균 스트레스 수준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겔스 CTO는 "기술 시스템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복잡해질 수밖에 없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단순함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는 기술이 우리를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힘을 실어주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복잡한 시스템을 더 작은 구성 요소로 분해하고, 조직을 아키텍처에 맞추며, 셀 단위로 구성하고, 예측 가능한 시스템을 설계하며, 복잡성을 자동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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