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디센던트'가 입증한 루트슈터 장르…韓 게임사 새 먹거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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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NHN·라이온하트 등 루트슈터 개발 중…'퍼스트 디센던트' 이을까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넥슨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가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면서 루트슈터 장르가 새 먹거리로 떠올랐다. 국내 다수 게임사들이 루트슈터 개발에 착수한 가운데 제2의 흥행 사례가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2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공동대표 강대현, 김정욱)이 지난 7월 2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퍼스트 디센던트가 글로벌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만 최고 동시 접속자 26만명을 기록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여기에 공식 발표되지 않은 엑스박스, 플레이스테이션 등 콘솔 이용자까지 더할 경우 퍼스트 디센던트의 흥행 지표는 더욱 고무적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한 '퍼스트 디센던트'. [사진=넥슨게임즈]

퍼스트 디센던트는 넥슨 산하 넥슨게임즈(대표 박용현)가 개발한 루트슈터 신작이다. 넥슨게임즈는 앞서 '히트2', '블루 아카이브' 등을 만든 개발사로 퍼스트 디센던트까지 흥행시키며 출시한 모든 게임을 성공시키는 저력을 발휘했다. 특히 루트슈터라는 '미답의 길'을 가장 먼저 개척해 서구권에서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루트슈터 장르는 슈팅과 RPG 요소가 결합된 장르로 반복 플레이를 통해 원하는 아이템을 제작하며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것을 핵심 재미로 내세웠다. 슈팅, 액션, 캐릭터, 협동 플레이 콘텐츠 등을 통해 지속적인 플레이의 동기와 몰입감을 제공하면서도 반복 플레이의 지루함을 줄이는 게 관건이다. 퍼스트 디센던트 이전에는 '보더랜드', '데스티니', '워프레임' 등이 루트슈터 장르를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캐릭터 육성과 아이템 수집 등 RPG 요소가 접목된 루트슈터는 MMORPG 등 RPG 개발 노하우가 풍부한 국내 게임사들에 '안성맞춤'이라는 분석이 앞서 나온 바 있다. 실제 넥슨 외에도 엔씨소프트, NHN, 라이온하트 등 다수 게임사들이 관련 신작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박병무)가 개발 중인 LLL은 2022년 처음 영상을 공개하며 모습을 드러낸 트리플A급 슈팅 게임이다. 3인칭슈팅(TPS)과 MMORPG의 재미를 결합했으며 오픈월드의 자유로운 경험과 플레이어 간의 협력, 전략적 전투를 핵심 요소로 내세웠다. '파워로더'로 불리는 탑승형 로봇 병기도 등장한다. LLL은 '블레이드앤소울' 총괄 PD를 맡은 배제현 시더가 진두지휘 중이다.

NHN(대표 정우진)의 신작 '다키스트 데이즈'도 루트슈터 기대작이다. 다키스트 데이즈는 좀비 아포칼립스를 소재로 한 오픈월드 슈팅 게임으로 최대 32인의 이용자가 협동 또는 경쟁할 수 있는 다양한 모드를 선보인다. 이용자는 싱글 플레이와 멀티 플레이를 오가며 다양한 인간군상과 마주하게 된다. 회사 측은 7월 25일부터 31일까지 2차 테스트를 진행한 뒤 연내 다키스트 데이즈의 정식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으로 유명한 라이온하트스튜디오(대표 김재영)는 루트슈터 신작 '프로젝트S'를 개발 중이다. 이 게임은 SF 포스트 아포칼립스 콘셉트로 기획됐다. 지난해 4월 콘셉트 원화가 공개된 이후 아직 구체적인 게임성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회사 측은 순차적으로 프로젝트S 정보를 선보일 예정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루트슈터 게임은 서구권에서 스테디셀러 장르로 꾸준히 각광을 받아왔으나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높은 개발 난이도와 비용에 비해 시장성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해 도전을 쉽게 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퍼스트 디센던트가 서구 시장을 메인 타깃으로 과감한 도전을 했고 흥행에 성공하면서 국산 루트슈터가 글로벌에서 통할 수 있다는 선례가 생겼다. 시장성 또한 확인이 된 만큼 현재 준비 중인 루트슈터 장르 개발에 가속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가 개발 중인 'LLL'. [사진=엔씨소프트]
'다키스트 데이즈'. [사진=NHN]
'프로젝트S'의 콘셉트 원화. [사진=라이온하트스튜디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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