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 1천조회 연산이 가능한 슈퍼컴퓨터를 먼저 개발하라."
페타플롭스(petaflops) 슈퍼컴퓨터란 '절대 반지'를 손에 넣기 위한 강대국들간의 보이지 않는 개발 전쟁이 불을 뿜고 있다.
플롭스(flops)란 1초당 부동 소수점 연산 명령의 실행 횟수를 나타내는 단위. 1페타플롭스는 초당 1천조회의 연산 능력으로 테라플롭스의 1천배에 해당한다.
19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일본,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들과 손잡고 꿈의 속도로 불리우는 페타플롭스급 슈퍼컴퓨터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페타플롭스급 슈퍼컴 경쟁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이에 따라 앞으로 슈퍼컴 개발 경쟁 구도가 미국과 일본 중심에서 중국이 가세한 3파전으로 전개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 중국 참여로 가열되는 슈퍼컴 경쟁
중국은 현재 세계 500대 슈퍼컴 랭킹에 19개를 올려놓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톱10에는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페타플롭스 고지 선점에 대해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중국 PC업체 레노보는 지난달 페타플롭스급 슈퍼컴퓨터를 2010년까지 개발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프로그램에 참여한다고 선언했다. 레노보 외에 다른 두 중국 업체들도 페타플롭스 시스템 개발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최근 중국 언론에는 미국에 의존하지 않는 고성능 컴퓨터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기사가 실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하고 있다. 슈퍼컴 분야에서 독자노선으로 미국, 일본과 자웅을 겨루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미국과 일본도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미국은 세계 500대 슈퍼컴 랭킹중 1, 2, 3위를 석권할 만큼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IBM, 실리콘그래픽스, 크레이 등 슈퍼컴 강자들이 모두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2002년 NEC의 '어스시뮬레이터'를 앞세워 세계 랭킹 1위에 올라선 바 있는 일본은 지금 4위로 떨어진 상태. 이를 감안, 일본은 국가 차원에서 세계 최고의 슈퍼컴 개발을 부르짖고 있다.
◆ 페타플롭스 시대 '카운트다운'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는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 연구에 설치된 '블루진/L'이다. IBM이 구축한 이 컴퓨터는 초당 136조 이상의 연산을 수행할 수 있다. 이같은 수치는 데스크톱PC의 10만배 정도.
IBM은 2006년말까지는 속도를 두배 이상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간 차세대 슈퍼컴 경쟁은 페타플롭스급 시스템 개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페타플롭스 슈퍼컴은 현재 세계 챔피언 IBM '블루진/L'보다 8배 빠른 성능을 자랑할 것으로 전망된다. 각국 정부와 기업들의 행보를 보면 선보이는 시점은 대략 2010년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누가 페타플롭스란 '절대 반지'를 먼저 손에 넣을 수 있을까? 미국과 일본, 중국 등 3개 강자들이 '차세대 슈퍼컴' 정복 전쟁에서 한치 양보 없는 승부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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