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예진 기자] 데브시스터즈 스튜디오킹덤이 새로운 세계관의 샌드박스 게임을 선보였다.
샌드박스 장르는 모래상자(Sandbox)를 쌓듯 이용자가 정해진 목표 없이 자유롭게 게임을 만들어나가는 플레이 방식을 말한다.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 흔치 않은 장르임에도 출시 당일 주가가 20% 넘게 급등하는 등 시장의 기대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한 모습이다.
게임은 과거 멸망한 지구를 떠나 화성에 정착한 신인류 '피포'들과 함께 정화물질 '브릭'으로 도시를 건설하며 지구를 재건하는 거대 임무에 참여하면서 시작된다. '쿠키런: 킹덤' 개발사답게 2등신의 캐릭터, 편안한 음악 등 전반적으로 아기자기한 느낌을 강조한다.
크리에이터로서 건축물의 방향을 입체적으로 돌려가며 계단, 지붕, 바닥, 테이블 등 다양한 모양의 브릭과 장치들을 하나하나 쌓는 방식으로 7천 개 이상의 브릭을 활용해 자신의 건축물을 자유롭게 구상해 짓고 꾸밀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도면 마켓'을 통해 빌라, 정원, 주차장, 아이스크림 가게, 이발소 등의 도면을 구입해 간단하게 건물을 짓거나, 내가 만든 건물을 도면으로 등록해 다른 이용자에게 공유할 수도 있다. 다 만든 건축물에 주민 '피포'를 배치하면 일을 하거나 길을 거닌다. 서로 말을 걸며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신인류 피포는 '우주 공항' 건물을 설치하고 입국심사를 통해 지구로 데려올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뽑기'를 통해 각 능력치가 다른 1~5성 피포를 무작위로 뽑게 된다. 이 외에 과금 요소로는 땅을 확보하는 정화작업의 시간 가속권, 각종 도면 패키지, 일정 기간 플레이에 따라 보상을 해금하는 시즌 패스 모델 '브릭 패스'도 도입됐다.
브릭시티의 또 다른 매력은 다른 이용자의 도시를 발견, 탐험하는 소셜 요소다. '시티 투어' 콘텐츠로 다른 이용자의 도시를 구경하며 선물 상자와 신규 피포를 획득하고, 도면을 구입할 수도 있다. 반대로 내가 만든 도면을 많은 이가 구매하면 크리에이터 경험치와 등급을 획득할 수 있다.
브릭시티는 건물 짓기와 이용자 교류 외에 특별히 큰 자유도가 있는 게임은 아니기 때문에 완성도가 매우 높다고 하긴 어렵다. 대신 복잡한 조작은 배제해 모바일에 적합하게 잘 만든 캐주얼 샌드박스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전투 요소나 타 이용자간 경쟁 압박도 없어 누구나 힐링 모드로 즐길 수 있다.
그간 모바일 게임에서 자신만의 왕국 꾸미기에 늘 아쉬움을 느껴왔던 게이머라면 브릭시티가 도시 짓기에만 실컷 집중할 수 있는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박예진 기자(true.ar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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