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박소희 기자]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적격성을 두고 여야가 충돌했다. 야당은 이 후보자에 대해 "학폭만으로도 고위 공직자 자격 미달", "방송장악" 등의 거친 발언을 이어가며 공세를 퍼부었고 여당은 "학교 자체적으로 종결된 사안", "방송장악은 야당의 내로남불"이라며 맞섰다.
◆ 민주당 "괴벨스보다 더 걱정스럽다" vs 이 후보자 "CCTV가 있는 것도 아니고"
18일 국회 본관에서 열린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장경태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자녀 학폭만으로도 고위 공직자 자격 박탈로, 전학도 밀실로 처리됐다. 지금이라도 사퇴할 의향이 없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녀 학폭 논란이 제기된 후보자가 고위 공직자로서 적절한지 적격성을 따진 것이다. 이 후보자는 2019년 10월 한 방송에 패널로 출연해 "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며 "자식을 보면 부모로부터 어떻게 교육받았는지 알 수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강득구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이 후보자의 아들 학폭 의혹과 관련해 "후보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말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며 "괴벨스보다 더 걱정이 되고 국민 입장에서는 참혹한 지명자"라고 비판했다.
국회 과방위 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쟁점은 몇 가지 안된다. 당사자간 화해가 있었는지부터 엇갈린다"며 "일부 학생들은 그 상황(학폭)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상담을 했다고 한다. 이는 화해가 되지 않고 지속적인 학폭 상황이 발생했다는 것 아닌가"라며 공세를 펼쳤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제가 알고 있는 범위에서는 갈취라든가, 또는 휴대폰을 뺏었다든가 등의 내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자는 "제일 중요한 건 아무도 그 현장을 본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CCTV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피해를 입었다고 하는 학생의 진술이 제일 중요한 것 아니겠느냐"고 반박했다.
다만 이 후보자는 폭력 사실이 있었다고 인정하느냐고 묻는 질의에 대해서는 "일부 있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그 내용을 제가 확인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 야 "왜곡된 언론관...사퇴해야" vs 이 후보자 "공영방송 공정해야"
방송 장악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민형배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제보를 받았는데 후보자가 2008년 이병순 전 KBS 사장에게 전화를 해 아침 방송 진행자 교체를 요청했다. 그분이 MB를 비판했기 때문"이라며 "증인을 통해 사실로 밝혀지면, 방통위원장을 그만둬야 한다"고 압박했다.
고민정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라디오 시사프로 편파방송 실태 및 고려사항' 등 국정원 작성 문건을 공개했다. 고 의원은 "1천 페이지 넘는 분량 중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이자 대변인에게 보고했거나 요청했던 문건이 30여건 발견됐다"며 "실제 실행이 확인된 게 9건 정도 확인됐다"고 발언했다.
이정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동조하거나 보수 목소리를 대변해서 호응하는 언론만 격려하는 것이 프레스 프렌들리인가"라며 "왜곡된 언론관을 가진 후보자에게 중립성 확보는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야당 의원들의 공세에 이 후보자는 공영방송의 공정성을 강조하며 맞섰다. 그는 "정권의 편을 들어달라는 게 아니라 공영방송이면 뉴스의 소비자인 시청자에게 유익하고 올바르고 공정한 내용을 전달해서 도움이 되는 것이 공영방송의 기본 자세"라며 "왼쪽으로 기울어져 잇는 방송 진영을 오른쪽으로 기울게 하겠다는 게 아니라 공정하게 하는 것이 공영방송의 태도"라고 답했다.
여당 측은 이 후보자를 두둔하며 야당의 반발에 맞대응했다. 홍석준 의원(국민의힘)은 "학생들이 화해를 했기 때문에 2011년도엔 문제가 없었다. (그래서) 학교 자체적으로 종결을 했다"며 "자녀분이 단대부고로 강제전학을 가려고 하니 당시 학생들이 친구의 전학을 강력하게 반대했다는 보도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과방위원장을 맡고 있는 장제원 의원(국민의힘)은 "도둑이 제 발 저린 것인지, (아니면) 자신들의 기득권을 놓치 않겠다는 마지막 발악 아닌가"라며 "청문회 현장이 내로남불 극치라고 생각한다. 민주당은 차차 언론장악을 진행했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박소희 기자(cowh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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