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이끄는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김은경 혁신위)가 6일 출범 3주차에 접어든 가운데 '1호 혁신안 불발' 등을 이유로 존재감에 대한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혁신위가 비판 메시지 강화, 상임고문단 간담회 추진 등 다양한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혁신위가 보다 적극적으로 역할해야 한다는 주문이 여전하다.
김은경 혁신위는 지난달 20일 출범 이후 한 차례의 혁신위원 추가 영입을 거쳐 11인 체제로 출범했다. 매주 2회가량 만나 혁신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지난달 23일 첫 혁신안으로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를 발표했다. 그러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 등 주요 현안 대응을 이유로 당이 혁신안에 대한 의원총회 논의를 미루면서 혁신위 '무용론'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비명(비이재명)계 조응천 의원도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불체포특권 포기도 문제지만 도덕성 상실이나 당내 민주주의·팬덤 문제 등 기본적인 체질·체력 문제가 아닌 뾰루지만 보는 느낌"이라며 "접근 방법이 너무 미시적이다. 냄비뚜껑만 뒤집으면 되는데 이걸 안 뒤집어 속이 안 보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비판을 의식한 듯 혁신위는 이날 열린 6차 회의에서 당 중진 의원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며 존재감을 부각했다.
김은경 위원장은 최근 라디오에서 '분당 발언'을 한 이상민 민주당 의원(5선·대전 유성을)과 김영주 국회부의장(4선·서울 영등포갑)을 겨냥해 "일부 당내 인사들이 탈당, 신당, 분당 등을 언급하며 당의 분열 조장하거나 입법기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하고 본회의장에서 안이하고 이중적인 태도 보여 구설에 올랐다"며 당내 기득권 타파를 강조했다. 서복경 혁신위원은 최근 '최순실 태블릿PC 조작설'을 언급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에게도 주의를 줬다.
혁신위는 메시지를 강화하는 것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활약을 시도하고 있다. 논의가 지연되고 있는 '불체포특권 포기' 혁신안과 관련해 지도부에 논의를 재차 촉구하기도 했으며, 이해찬 전 대표·문희상 전 국회의장 등이 있는 당 상임고문단에 간담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호 혁신안으로 '꼼수탈당 방지'도 준비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혁신위의 보다 적극적 대응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김은경 혁신위원장에게 '이재명·이낙연 회동'을 주선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그렇게 하면 '일타쌍피'로 김 위원장의 존엄과 권위와 위신도 높아질 것"이라며 "이재명, 이낙연 두 분 모두 누군가 뺨을 때려주기를 원하는 그런 심정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민형배 의원 등이 지원하는 '민주당 혁신행동'은 혁신위에 '공천룰 개입'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날 정치 신인을 위한 '당직 공개경쟁 제도화' 등을 주장하며 " 혁신위가 앞장서 공정한 공천 경쟁을 보장할 제도적 방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혁신행동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우리의 제안을 혁신안에 반영할 수 있다면 언제든 혁신위와 소통할 의사가 있다"며 "혁신행동과 혁신위 모두 민주당의 새로운 모습을 바라는 만큼 힘을 모을 지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