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가 오는 26일 오후 8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사상 첫 국내 '갤럭시 언팩'을 연다.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도 시민들이 행사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함으로써 '폴더블폰 종주국'인 한국의 기술력을 알리는 한편, 새 폴더블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를 한껏 끌어 올리려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6일 글로벌 미디어와 파트너에게 '삼성 갤럭시 언팩 2023' 초청장을 보내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고 글로벌 트렌드와 혁신을 이끄는 서울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23을 최초로 연다"며 "최상의 일상을 위해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줄 삼성전자의 최신 기술을 직접 만나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초청장에는 '갤럭시Z플립5'로 보이는 스마트폰과 함께 '언팩'이란 단어가 한글로 쓰였다. 한글이 담긴 언팩 초대장은 해외 언론 등에도 배포됐다. 서울 언팩 행사임을 강조하기 위해 한글로 된 언팩 이미지에는 남산 서울타워, 궁 등의 모습이 담겼다.
이번 '갤럭시 언팩'에서 새롭게 공개하는 제품은 '갤럭시Z플립5'와 '갤럭시Z 폴드5', '갤럭시 워치6', '갤럭시 탭 S9' 등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갤럭시Z플립5'으로, 외부 화면이 대폭 커진 것이 특징이다. '갤럭시Z플립' 첫 모델의 외부 화면 크기는 1.1인치, 이후에는 1.9인치로 1인치대에 머물렀다. 간단한 앱 알림은 확인할 수 있었지만 활용도가 크지 않아 매번 화면을 열어 확인해야 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갤럭시Z플립5'의 외부 화면을 3.3인치 또는 3.5인치로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굳이 폰을 열지 않아도 대부분의 작업을 사용할 수 있는 '갤럭시Z 폴드'처럼 만들어 편의성을 높인 것이다.
'갤럭시Z폴드5'는 이번에도 전자펜슬(S펜)을 탑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갤럭시Z폴드5·플립5' 모두 개선된 물방울 힌지가 사용돼 화면을 접었을 때 틈이 없어 이물질이 들어가거나 파손될 가능성을 낮춰줄 것으로 보인다. 물방울 힌지는 기존 플립 시리즈에 적용됐던 U자형 힌지와 다르게 메인 화면을 접었을 때 양면을 완전히 밀착시켜주고 주름을 최소화하는 특징이 있다.
'갤럭시Z플립5'는 성능 면에서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를 장착했는데, 올해 삼성전자가 출시한 스마트폰 가운데 최고 성능을 자랑한다.
삼성전자는 그 동안 8월 중 미국에서 폴더블폰 공개 행사 열었다. 하지만 최근 해외 업체들이 잇따라 폴더블폰 제품을 출시하자 행사일을 2주 앞당겨 견제에 나섰다. 최대 경쟁사인 애플이 매년 9월 '아이폰' 신제품을 선보이는 만큼 이에 앞서 폴더블폰을 판매하고자 하는 의도도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Z5' 시리즈 출시를 기점으로 전 세계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데 총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에 비중을 얼마나 가져갈지도 관심사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폴더블폰 출하량은 3분기 650만 대 이상, 4분기 800만 대 등으로 하반기에만 총 1천500만 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약 900만 대보다 600만 대가량 더 늘어난 수준이다.
다만 업계에선 '갤럭시 언팩'을 앞두고 신제품과 관련한 디자인부터 사양, 가격, 공식 이미지, 심지어 실물 추정 기기까지 공개되자 "김이 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공식 이미지가 유출되자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사태가 심각하다고 보고 게시물 삭제를 곳곳에 요청하는 등 단속에 들어갔다.
이에 삼성전자는 '갤럭시 언팩'의 흥행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행사 당일 서울시청 앞에 위치한 서울광장 야외 무대에서 '갤럭시 언팩'을 생중계로 시청하고 신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갤럭시 언팩 2023 라이브 뷰잉'을 진행키로 한 것이다. 라이브 뷰잉 관람을 원하는 시민은 누구나 행사 당일 서울광장을 방문해 스탠딩으로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입장은 오후 7시부터 가능하다. 언팩 시작 직전인 오후 7시 40분부터는 라이브 공연도 펼쳐진다. '갤럭시 언팩'은 삼성전자 뉴스룸과 홈페이지, 유튜브 채널 등에서도 온라인으로 실시간 시청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서울에서 '갤럭시 언팩'을 진행하는 것은 IT 제품의 글로벌 수요 침체가 전망되는 상황에서 굳이 큰 비용을 들이면서 미국 언팩을 하지 않더라도 서울 언팩으로도 충분히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며 "이번 '갤럭시Z5' 시리즈로 단일 라인업 기준 판매량 1천만 대를 넘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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