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LG유플러스가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 '지포스나우'에서 손을 뗀다. 지포스나우 서비스 주체가 LG유플러스에서 타 기업으로 변경되는 것이다. KT도 지난 30일부로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 '게임박스'를 종료했다. 양사는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전략 방향을 수정한 것일 뿐 클라우드 게임 사업 자체를 종료한 것은 아니다는 입장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포스나우는 이날부터 클라우드게임랩(대표 이정우)을 통해 서비스된다. 서비스 제공업체가 LG유플러스에서 클라우드게임랩으로 바뀐 것이다. 클라우드게임랩은 지포스나우 서비스를 목적으로 신설된 국내 법인이다. '모든 디바이스는 게임용 디바이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이정우 클라우드게임랩 대표(CEO)는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운영사가 갑작스레 변경돼 아직 준비가 덜 된 부분이 있다"면서도 "지포스나우 고객들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당분간 요금제를 기존(LG유플러스 요금)과 동일하게 유지할 계획이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포스나우를 통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클라우드 게임 시장을 미래 먹거리로 내다보고 지포스나우 운영사 엔비디아와의 협력 관계를 이어온 것이다. 이에 대한 연장선으로 LG유플러스는 지포스나우를 월 9천900원(VAT 포함)에 이용할 수 있는 신규 멤버십 '울트라12'를 선보이기도 했다.
해외 클라우드 게임 시장과는 달리 국내 시장은 수요 측면에서 충분한 입지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대다수 게임 이용자들은 클라우드를 통한 서비스보단 PC·모바일 등 게임사의 직접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 클라우드 게임 시장은 아직 수요가 많거나 반응이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클라우드 게임 사업에서 힘을 빼려는 움직임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통신사업자들은 클라우드 게임 사업에서 철수하는 것은 아니다는 입장이다. 지포스나우 운영 주체 변경과 관련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가 중료되는 것은 아니다. 운영 주체가 변경되더라도 서비스 자체는 LG유플러스 IDC와 회선을 통해 이뤄진다.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게임박스 서비스를 종료한 KT도 클라우드 게임 사업을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전략 방향을 수정했을 뿐,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클라우드 게임 사업은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KT 클라우드DX사업TF 관계자는 "클라우드 게임 사업을 종료한 게 아닌 기존 게임박스 서비스를 종료한 것"이라며 "최근 에픽게임즈 코리아와 공동으로 'K-디지털트윈워킹그룹' 출범식을 개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새로운 방식의 모바일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검토 중인 단계"라고 덧붙였다.
한편 다른 이동통신 기업인 SK텔레콤은 메타버스사업 조직에서 담당하고 있는 5GX 클라우드 게임 운영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운영 중인 5GX 클라우드 게임을 종료하는 등의 계획은 없다"며 "안정적인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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