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위원들이 28일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과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 관련 간담회를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민주당은 간담회에 불참한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를 비판하며 책임을 묻겠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과방위원인 조승래(간사)·변재일·민형배·이정문·정필모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과방위원-원자력안전위원장 간담회'에서 간담회에 최종 불참한 유국희 원안위원장과 원안위를 비판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당 과방위원들은 지난 21일 원안위를 방문해 원안위원장과의 간담회를 추진키로 합의했으나 원안위 측이 ▲간담회 비공개 ▲언론 브리핑 미실시를 조건으로 내걸었고, 민주당은 이를 의정활동에 대한 부당 간섭으로 주장하면서 유 위원장의 간담회 참석이 무산됐다.
조승래 의원은 원안위의 요구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회의(간담회) 비공개는 이해한다 치더라도 (브리핑 등) 언론과 일체 접촉하지 말라는 건 말이 안된다"며 "국정원도 (비공개 국회) 현안보고 후 브리핑은 한다. 모두 비공개하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개인 관심사를 위해 모이자는 게 아니라 국민 관심사로 인해 부른 거고 (원안위는) 설명할 책무가 있다"며 "원안위에 유감을 표하고 이 사태의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원안위 측은 당초 민주당과 '공개 간담회'를 합의한 것이 아니었다는 입장이다.
원안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저희는 애초 원안위 관계자들이 민주당 의원님들을 개별적으로 찾아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한 설명을 드리는 것으로 생각했다"며 "그런데 민주당에서 현안질의와 유사한 간담회 형태로 추진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현재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일일브리핑, 최종보고서 작업 등을 하고 있어 공개적인 입장 표명은 여야 모두 함께하는 상임위(과방위) 회의가 아니면 어렵다"며 "상임위 일정이 잡히면 (원안위원장께서) 출석해 소상히 설명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과방위원들은 이날 과방위 운영 문제로 대치하고 있는 장제원 위원장과 여당 과방위원들도 비판했다. 장 위원장과 여당은 현재 '우주항공청 특별법 처리'를 조건으로 민주당이 요구하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공영방송 수신료 인상 관련 현안질의를 실시한다는 입장이다.
조 의원은 여권의 '오염수 괴담' 주장과 관련해 "과학적 검증을 운운하며 괴담을 주장하는데 맹목적 신뢰는 과학이 아닌 확증편향"이라며 "과학은 끊임없이 의심하며 관찰하고 추적하는 것이다. 원안위도 과학을 추구한다면 안 나올 이유가 없다"고 했다. 또한 장 위원장을 겨냥해서도 "모든 사단의 원인은 장제원 위원장의 이상한 방식의 과방위 운영이기도 하다"며 "말도 안 되는 흥정(우주항공청)으로 과방위를 엉망으로 만들지 말고 위원장 역할이나 제대로 하라"고 지적했다.
다른 민주당 과방위원들도 여당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변재일 의원은 "국회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와 관련해 과학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곳은 과방위 밖에 없다"며 "다른 상임위는 과학적 검증이 안 되니 관계자(원안위원장 등)를 출석시켜 현안질의를 하자는 데 (여당과 장 위원장이) 왜 반대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정필모 의원은 원안위를 향해 "회의 공개와 브리핑 금지라는 전제조건으로 불참하는 것은 일개 정부위원(기관)으로서 오만방자한 태도"라며 "(간담회) 불참은 당당하지 떳떳하지 못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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