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은 中, 김기현은 日…여야, 엇갈린 '외교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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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공통 주제…金 "선동 배격"·李 "주변국 우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8일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를 방문해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와 악수하고 있다. 이날 이 대표와 싱 대사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저지를 위한 공동대책 마련 방안, 양국 간 경제협력 및 공공외교 강화 등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8일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를 방문해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와 악수하고 있다. 이날 이 대표와 싱 대사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저지를 위한 공동대책 마련 방안, 양국 간 경제협력 및 공공외교 강화 등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8일 김기현 국민의힘·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각각 일본·중국 대사를 만나 엇갈린 외교행보를 보였다. 여야가 각각 친(親)미일·친중이라는 정반대의 외교노선을 강조하며 정치적 차별성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양당 수장들은 특히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를 놓고 명확한 견해차를 보였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를 접견했다. 김 대표는 최근 한일관계 회복과 관련해 "가장 가까운 나라로 안보와 경제협력이 절실함에도 그동안 경색되어있었던 한일관계를 보면서 답답함을 느꼈다"며 옹호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어 "북한의 도발이 날이 갈수록 심화되는 상황에서 안보협력 강화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한일, 한미일 간 안보 공조를 강조했다.

김 대표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우리 당은 비과학적 선전과 선동은 배격할 것"이라며 방류 반대를 주장하는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견제했다. 다만 일각의 '친일 외교' 우려를 의식해 "우리 당은 당연히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는 말도 남겼다.

아이보시 대사는 오염수 문제에 대해 "한국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은 인식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국 정부와 긴밀하게 소통하며 투명성을 갖고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성실한 설명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왼쪽)가 8일 국회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예방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왼쪽)가 8일 국회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예방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반면 이재명 대표는 이날 저녁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를 찾아 싱하이밍 중국대사를 만났다. 민주당에 따르면 만남은 중국대사관 측 요청에 따라 성사됐으며, 이 대표는 대사와의 만찬도 함께했다.

이 대표 역시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와 관련해 "주변국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데 가능하면 이 문제에 대한 목소리도 함께 내고 싶다"며 중국의 협력을 요청했다. 또한 최근 우리나라의 대중 무역적자 증가 상황을 두고 "(중국) 현지에 진출한 기업과 교민들이 여러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중국 측의 각별한 관심을 부탁했다.

싱하이밍 대사는 오염수 문제에 대해 "최근 조사에서 후쿠시마 원전 인근 항만에서 잡은 어류가 세슘 기준치의 180배를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태평양을 자신의 하수도로 삼으려는 거 같다"며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에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또한 대사는 "한국이 대만 문제에 대한 중국의 견해를 존중해줬으면 한다"며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대만 문제를 언급한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도 남겼다.

민주당은 최근 장외집회와 범국민 서명운동 등으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여론을 조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우리 국민의 (방류 반대) 요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우리 정부의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를 요구했다.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이 내주 대정부질문에서 윤석열 정부를 상대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의 문제점과 대안 등을 따져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민주당은 여당과의 합의로 국회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검증특위' 구성을 끌어내기도 했다. 민주당은 검증특위 통해 정부 후쿠시마 시찰단(단장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에 대한 청문회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민주당의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공세를 두고 "국내 여론을 보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과도한 공포라는 반응도 적지 않아, 민주당의 공세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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