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양 팀 선발투수 포함 15명이 마운드 위로 올라갔다. 경기 시작부터 종료까지 4시간 훌쩍 넘긴 접전에서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가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맞대결에서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5-5로 비겼다. 연장에서 먼저 웃은쪽은 LG였다.
12회초 박동원이 2타점 적시 2루타로 두 점 차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키움도 12회말 김수환이 극적인 동점 투런포를 쏘아 올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LG는 34승 2무 20패로 2위를 지켰다. 키움은 올 시즌 개막 후 첫 무승부 경기를 치렀고 22승 1무 33패가 됐다.
LG는 2회초 기선제압했다. 키움 수비 실책을 틈타 점수를 냈다.
선두타자 오스틴 딘이 1루 땅볼을 쳤으나 키움 1루수 이원석이 송구 실책을 해 출루에 성공했다. LG는 후속타자 박동원이 볼넷을 골라 무사 1, 2루를 만들었고 이어 오지환의 키움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를 상대로 번트 안타를 쳐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김민성이 2루 뜬공으로 물러나 1사가 됐으나 후속타자 이주형이 2루 땅볼을 친 사이 3루 주자 오스틴이 홈을 발아 1-0으로 리드를 잡았다.
키움은 바로 쫓아갔다. LG와 마찬가지로 실책 덕을 봤다. 2회말 1사 상황애서 이지영과 김휘집이 LG 선발투수 애덤 플럿코를 상대로 3루타와 볼넷으로 1, 3루 기회를 만들었다. 후속타자 이형종이 3루 땅볼을 쳤는데 LG 3루수 문보경이 송구 실책을 했고 그사이 3루 주자 이지영이 홈으로 들어와 1-1로 균형을 맞췄다.
키움은 3회말 역전했다.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나온 이정후가 플럿코가 던진 4구째 배트를 돌렸고 잡아당긴 타구는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시즌 6호)이 됐다.
2-1로 앞선 키움은 6회말 추가점을 냈다. 선두 타자 이정후가 2루타를 쳤다. 후속 타자 에디슨 러셀이 삼진으로 돌아섰으나 이어 타석에 나온 송성문이 적시타를 쳐 3-1로 달아났다.
후라도에 이어 두 번째 투수 김재웅 공략에 애를 먹던 LG 타선은 8회초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사 후 오스틴이 키움 세 번째 투수 원종현에게 2루타를 쳤다. 이어 타석에 선 박동원은 원종현이 던진 초구를 받아쳤다. 타구는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투런포(시즌 14호)이 됐다.
두 팀은 접전을 이어갔고 임창민(키움)과 고우석(LG) 마무리 투수까지 등판했다. LG는 9회초 2사 1, 2루 카움은 9회말 2사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결국 정규 이닝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연장에 들어갔다.
연장에서 LG가 치고 나갔다. 12회초 2사 주자없는 가운데 타석에 나온 문보경이 키움 7번째 투수 하영만에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후속타자 오스틴이 유격수 땅볼을 쳤다. 그런데 키움 유격수 김휘집이 1루로 던진 공이 뒤로 빠졌다.
1, 2루가 됐고 타석에 나온 박동원이 해결사가 됐다. 그는 하영민이 던진 4구째를 밀어쳤고 타구는 우익수쪽 2루타가 됐다. 주자 2명이 모두 홈으로 들어와 LG는 다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경기는 이대로 끝나지 않았다. 키움은 기어코 승부를 다시 한 번 원점으로 돌렸다. 12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김태진 타석에 나온 김수환이 LG 7번째 투수 진해수와 9구까지 가는 끈질 긴 승부 끝에 9구째 배트를 돌렸고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시즌 1호)이 됐다.
김수환은 올 시즌 9번째, KBO리그 통산 1010번째, 개인 첫번째 대타 홈런 주인공이 됐다. 박동원은 투런포 포함 6타석 4타수 3안타 2볼넷 4타점으로 활약했다. 플럿코는 6이닝 104구 5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3실점(2자책점), 후라도도 6이닝 92구 3피안타 6탈삼진 1실점(비자책점),1,0)으로 잘 던졌으나 승패를 기록하지 않은 '노 디시전 게임'을 치렀다.
이정후는 3루타를 제외하고 홈런, 2루타, 안타, 3볼넷으로 제 몫을 했고 6출루로 개인 한경기 최다 기록을 작성했다. 키움과 LG는 8일 같은 장소에서 이번 3연전 마지막 날 경기를 치른다. 최원태(키움)와 김윤식(LG)이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고척=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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