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반도체 한파가 장기화 되면서 전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이 맥을 못추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매출이 두 자릿수 하락세를 보인데다 시장 점유율마저 줄어들면서 3위 자리도 위협 받는 모양새다.
2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분기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 규모는 86억2천610만 달러로 지난해 4분기 대비 16.1%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의 직전 분기 대비 매출 감소폭(25%)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시장이 쪼그라드는 분위기다.
주요 낸드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가격 인하 정책을 펼쳤으나 1분기 동안 낸드 비트 출하량도 전분기보다 2.1% 증가에 그쳤다. 평균판매가격(ASP)은 15% 감소했다.
이 같은 시장 불황 여파로 업계 3위인 SK하이닉스는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인텔 낸드플래시 부문(현 솔리다임)을 인수한 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에도 매출이 전분기 대비 24.8% 감소한 13억2천만 달러에 그쳤다. PC 시장 수요 부진 속에 주력 제품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부문의 매출 기여도가 크게 하락한 것이 타격을 줬다.
이로 인해 SK하이닉스의 시장 점유율도 전분기 17.0%에서 15.3%로 떨어져 3위 자리를 지키는 것도 불안한 모습이다. 2위인 일본 키옥시아(21.5%)와의 점유율 격차는 전분기 2.1%포인트에서 올해 1분기 6.2%포인트로 벌어진 반면, 4위 웨스턴디지털(WDC)과의 격차는 0.1%포인트로 줄었기 때문이다.
업계 1위인 삼성전자도 시장 불황 여파로 1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15.8% 줄어든 29억3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33.8%에서 34.0%로 소폭 상승했다.
키옥시아 역시 매출이 전분기보다 5.9% 감소한 18억5천140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시장 점유율은 19.1%에서 21.5%로 상승했다. 4위인 WDC는 21.1% 줄어든 13억700만 달러, 마이크론은 19.8% 감소한 8억8천500만 달러의 매출을 1분기에 각각 기록했다.
트렌드포스는 "2분기 낸드 매출이 전 분기 대비 약 7.9% 감소하면서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최근 삼성전자의 감산 노력에 힘입어 구매자의 구매 의향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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