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9일 차기 원내대표 선거 후보자 등록을 마감했다. 출마를 유력하게 검토했던 이원욱 의원이 돌연 불참을 선언하고 문재인 정부 법무부장관을 지낸 박범계 의원이 이날 깜짝 출마를 선언하며 홍익표·박광온·박범계·김두관의 4파전이 확정됐다.
앞서 민주당은 전날(18일)부터 이틀간 원내대표 선거 후보자 등록을 실시했다. 박범계 의원(3선, 대전 서구을)을 비롯해 홍익표(3선, 서울 중구·성동갑)·박광온(3선, 경기 수원정)·김두관(재선, 경남 양산을) 의원이 최종 입후보를 마쳤다.
원내대표 출마 예정이었던 이원욱 의원(3선, 경기 화성을)은 이날 돌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미 라디오·인터뷰 등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상황이라 갑작스러운 행보였다. 그는 "후보등록을 목전에 두고 민주당의 총선승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다시 한번 판단하게 됐다"며 "결론은 저의 원내대표 도전보다는 '민주당의 길'(비명계 의원 모임)의 역할 강화와 소신있는 목소리가 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초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언급되지 않았던 박 의원은 이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기척도 없이 갑자기 원내대표에 나서게 돼 미안하다"면서도 "예측 가능한 뻔한 원내대표 선거는 안 된다는 절박함이 저를 출마의 길로 이끌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출마 이유로 윤석열 정부의 '야당탄압'과 최근 불거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들었다.
그는 "윤석열 검찰독재의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 일부 정치 검찰이 짧고 편협한 생각으로 대한민국의 기강을 어지럽히고 있다"며 "지난 5년 어렵게 쌓아올린 성과가 모두 무너졌고, 바닥 밑 지하실처럼 대한민국은 한없이 추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서는 "지난 2021년 당대표 선거 당시 소위 돈봉투가 오고 갔다는 충격적인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위태로운 야당을 다시 추스르고 일으켜 무너진 민주주의와 민생정치를 복원해야 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출마 계기와 관련해 "돈봉투 사건이 큰 충격이었다"면서도 "최종적으로 후보 등록을 결심한 것은 윤석열 대통령의 4·19 기념사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4·19 기념사에서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세력들이 독재와 전체주의 편을 들면서도 민주주의·인권 운동가 행세를 하는 경우를 많이 봐 왔다"며 "피로써 지켜낸 자유와 민주주의가 사기꾼에 농락당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해당 발언이 민주당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박 의원은 "민주당 내부의 문제가 윤석열 검찰 독재를 정당화하는 것이라면, 우리는 더 독하게 내부를 개혁해야 한다"며 특히 돈봉투 의혹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관련자인 송영길 전 대표를 향해서는 "진위 여부는 들어와서 얼마든 소명이 가능하다"며 조기귀국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성과를 계승하고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윤석열 검찰독재와 맞서 싸우자"며 내부 단결을 강조하기도 했다.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는 오는 28일 실시된다. 25일에는 후보자 간 합동토론회가 예정돼 있다. 뚜렷한 대세가 없는 깜깜이 선거가 예상되며 과반 득표 미달로 결선투표가 치러질 가능성도 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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