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불법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가 문을 닫은 이후 제2의 누누티비를 사칭하는 사이트들이 늘어나면서 OTT 업계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새로 등장한 불법 사이트들은 누누티비라는 브랜드를 적극 사용하는 가운데 누누티비측은 이들 사이트들이 자신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긋는 등 때 아닌 원조 논란도 벌어지고 있다.
19일 누누티비는 공식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서비스 종료 이후 누누티비 관련 사칭이 급증하고 있다"며 '사기에 유의해달라. 재오픈 계획은 일절 없으며 데이터도 삭제한 상태"라고 밝혔다.
누누티비는 티빙·웨이브·왓챠 등 국내 OTT는 물론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해외 사업자 콘텐츠를 불법 게재하던 사이트다. 트래픽 요금 문제와 사이트 전방위 압박 등을 이유로 들며 지난 14일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다.
하지만 누누티비가 서비스 종료를 발표한 당일부터 텔레그램을 통해 제2의 누누티브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월간활성이용자가 1천만명이 넘는 누누티비 이용자 집단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통신사 차단 문제로 누누주소가 변경됐다',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 '준비가 완료되는 대로 공지드리겠다' 등의 표현을 써가며 기존 누누티브 이용자들을 흡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누누티비 폐쇄 이후 또 다른 불법 사이트들이 속속 등장하는 것은 불법도박 배너 광고 시장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박완주 의원실에 따르면 2021년 10월 이후 누누티비 접속자 수는 약 8천400만명으로, 불법도박 광고를 통해 최소 333억원 이상 부당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OTT업계 관계자는 "누누티비가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유사 사이트들이 우후죽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며 "불법 사이트와의 전쟁은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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