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반도체 시장 한파에 낸드플래시 가격이 3분기 바닥을 찍고 하반기에 회복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메모리 반도체가 감산 등 효과로 재고가 소진되면 가격도 반등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14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주요 낸드 제품의 가격이 3분기 저점을 찍고 반등할 전망이다.
낸드플래시 제품 가운데 트리플레벨셀(TLC) 256기가비트(Gb) 제품은 올해 3분기 평균 가격이 0.89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가격 하락세가 이어졌지만 5분기 만에 하락세가 멈춘 셈이다.
4분기까지 보합세를 띤 이 제품의 가격은 내년 1분기부터 가격 상승이 전망됐다. 512Gb·1테라비트(Tb) 제품 가격 역시 3분기에 저점을 찍고 4분기부터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은 상반기까지 보릿고개가 예상되자 수급 균형을 위해 감산에 들어간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잠정실적을 발표하며 메모리반도체 감산을 선언했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1분기 잠정 매출이 63조원, 영업이익 6천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영업이익은 95.75%나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지 못한건 14년 만이다. 업계에선 반도체가 영업손실 4조원 수준의 적자를 봤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얼어붙자 세계 3위권 메모리 업체인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은 감산에 돌입했지만 삼성은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그러나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반등하지 못했다.
반도체 가격은 원가에 가까운 수준까지 곤두박질쳤다. 지난 2021년 9월까지 4.1달러를 유지하던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 가격은 1월부터 평균 1.81달러로 떨어졌다.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평균 고정거래가격도 2021년 7월 4.81달러에서 지난달 3.93달러로 하락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감산 없이 버티기는 어려웠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감산이 반도체 업황 개선에 긍정적인 요소라고 보고 있다.
서승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선두 업체의 적극적인 감산 기조가 더해질 경우 메모리 업황 회복 강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계절적 성수기와 공급 축소 효과가 발현될 하반기부터 메모리 업황 회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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