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6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수확은 있었다. 두산 베어스 마운드에서 '영건'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는 좌완 최승용은 지난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를 통해 올 시즌 개막 후 첫 선발 등판했다.
그런데 상대 타선에 호되게 당했다. 그는 당시 1.2이닝 동안 10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8실점했다.
패전투수가 되면서 시즌 첫 패를 당했다. 두 번째 선발 등판은 1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가 됐다.
최승용은 첫 번째 선발 등판 때와 견줘 좀 더 나은 투구 내용을 보였다. 그는 키움 타선을 상대로 5.2이닝 동안 77구를 던졌다. 김휘집에게 솔로포를 내주긴 했지만 6피안타 4탈삼진 3실점했다.
6이닝을 채웠다면 퀄리티 스타트(선발투수 6이닝 3실점 이하)도 달성할 수 있었다. 최승용은 이날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지만 두산은 키움에 6-4로 역전승했다.
1-3으로 끌려가던 경기를 따라붙었고 7회말 만루 상황애서 타석에 나온 양의지가 결승타가 된 2타점 적시 2루타를 쳐 역전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경기를 마친 뒤 "최승용이 앞선 선발 등판 부진에서 벗어나는 훌륭한 투구를 했다"며 "경기 초반 실점이 있었지만 4사구 없이 좋은 리듬감과 빠른 템포로 던지며 야수들이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최승용도 "지난 선발 등판에서 아쉬운 마음이 컸다"며 "정재훈 투수코치가 와인드업할 때 한 차례 킥을 멈추는 동작으로 수정하는게 제안했고 어느 정도 효과를 본 것 같다"고 이날 투구를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올 시즌에는 마인드를 바꾸기로 했다. 결과가 안 좋았던 하루에 대한 그런 감정은 경기장에 두고 오려고 했다"며 "다음날부터는 잊어버리려고 최대한 밝게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오늘(11일) 경기도 만족스럽진 않다. 1회 실점을 내준 부분과 2회 피홈런이 아쉬웠다. 더 보완할 점이 많다"며 "그러나 지금보다 더 좋은 페이스를 유지해 앞으로 더 좋은 경기를 보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최승용의 투구를 누구보다 마음 졸이며 지켜본 이가 있다. 이날 배터리를 이룬 양의지다.
양의지는 "앞선 등판에서 안타를 너무 많이 내줬다. 내 탓도 있다고 생각했고 이번 등판에서는 최대한 편하게공을 던지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최승용은 "(양)의지 선배가 사인을 내는대로 따라갔다"며 "그래서 조금이나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양의지는 "공을 편하게 잡아주려고 했다. 내가 사인을 내고 어떤 공을 던지라고 하진않았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최승용은)앞으로 더 성장하고 잘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한 젊은 투수"라며 "다른 후배 투수들에게도 항상 자신있게 공을 던지라고는 말한다"고 덧붙였다.
든든한 '안방마님'은 투수진 뿐 아니라 이 감독의 마음도 흡족하게 한다.
이 감독은 "타석에서는 양의지의 한 방이 결정적이었다"며 " 베테랑답게 무리하지 않고 밀어치며 귀중한 타점을 올렸다"고 얘기했다. 그는 "허경민, 이유찬 등도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보였다. 실책 없는 수비도 칭찬하고 싶다"고 기뻐했다.
/잠실=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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