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의 '역대급 질주'…1분기 영업이익 5조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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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1~3월 글로벌 판매량 178만8016대…판매 믹스 개선 따른 수익성 개선 지속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역대 1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특히 현대차는 반도체 업황 악화로 '어닝 쇼크'를 겪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처음으로 상장사 분기 영업이익 1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양재동 사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 양재동 사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현대차가 올해 1분기 35조원대 매출액과 2조6천억원 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16%, 영업이익은 약 34% 늘어난 수준이다.

이는 역대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국내 상장사 분기 영업이익 1위에 오를 것이 유력하다. 일각에선 현대차가 올해 1~3월 글로벌 판매량 호조세를 보여 37조원대 매출과 3조원대 영업이익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기아의 올해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22조원대, 영업이익 2조1천억원 대에 형성돼 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7%, 31% 증가한 규모로, 이대로 성적표를 받게 되면 기아는 사상 처음으로 1분기 기준 영업이익 2조원을 넘어서며 최대 실적을 경신하게 된다.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영업이익 예상치는 4조8천억원에 육박한다. 전통적으로 1분기가 자동차 판매 비수기임에도 실적 호조가 예상되면서 현대차와 기아의 연간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세타2 GDI 엔진 품질 비용과 관련한 충당금 설정 등의 이슈가 없다면 올해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해 17조원을 넘어 20조원도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1~3월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며 1분기 실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현대차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를 포함해 올해 1~3월 국내 19만1천47대, 해외 82만9천269대 등 총 102만316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 대비 13.0% 증가한 규모다.

기아는 특수차량을 포함해 올해 1분기 국내 14만2천16대, 해외 62만5천684대 등 총 76만7천700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보다 12.0% 늘었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의 1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178만8천16대로 집계됐다.

글로벌 핵심 완성차 시장인 미국에서도 판매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지난 3월 한 달간 7만5천404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증가한 것으로, 이로써 5개월째 월간 단위 판매 신기록을 이어갔다. 올해 1~3월 판매량은 18만4천449대로, 같은 기간 16% 증가했다.

기아 미국판매법인도 3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8% 증가한 7만1천294대를 팔아 8개월 연속 월간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월 단위 기준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1~3월 판매량은 같은 기간 19.8% 증가한 18만4천146대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1분기 판매 호조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개선되면서 생산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생산 차질로 이연됐던 수요가 올해로 넘어온 점도 최근 판매량 호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신차 효과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현대차가 최근 출시한 7세대 신형 그랜저의 경우, 월 1만 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실적 상승을 이끌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부품 공급 완화와 그랜저, 아이오닉 6, 코나 등 주요 차종들의 신차 효과로 생산과 판매에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현대차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상대적으로 비싼 차를 더 많이 팔아 '판매 믹스'(차량용 구성비율) 개선을 이룬 것도 수익성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로 생산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제한됐지만, 최근 불확실한 경기 리스크에서 벗어나면서 수요 회복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특히 최근 3년간 차급별·차종별 목표 수익률 상향 조정, SUV 중심의 믹스 개선 등을 감안했을 때 그동안의 수익성 개선이 시장에서 우려했던 대로 일시적 요인이 아니라는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앞으로 싼타페 완전변경 모델 및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지속 출시하는 한편,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등을 추진하며 불확실한 경영 상황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기아 관계자는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 현상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며 생산 물량 증가로 공급 확대가 지속 중"이라며 "SUV와 및 친환경차 중심의 믹스 개선을 동반한 양적 성장을 통해 수익성 향상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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