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 개선을 이어갈 전망이다. 2023년 3사 합산 영업이익이 약 4조7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5G 중간요금제로 인한 가입자의 '다운셀링'(요금하향)이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23년 이통 3사 합산 실적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IFPS 연결 기준 매출액 58조6천178억원, 영업이익 4조6천849억원이다. 지난해 대비 각각 3.06%, 6.81% 늘어난 수치다. 3사는 지난해 합산 실적으로 매출액 56조8천609억원, 영업이익 4조3천834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들이 올해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내비친 건, 기존 통신 사업에서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고 마케팅비 지출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3월 데이터 추가제공 등 1Q23 실적에 대한 일부 우려가 있었으나 유·무선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마케팅비가 효율적으로 집행되고 있어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5G 가입자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신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전체 5G 가입자 수는 2천913만여 명에 도달했다. 같은해 1월 5G 가입자가 2천855만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한달새 58만명이 늘어난 셈이다.
이승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 보고서를 통해 "5G가입자 증가와 로밍매출 회복세가 지속되고 상품 매출이 증가하며 별도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변수는 5G 중간요금제다. 이통 3사는 올해 상반기 내 신규 5G 중간요금제를 선보일 계획이다. 5G 중간요금제란 10GB 안팎의 저가 5G 요금제와 100GB 이상의 고가 5G 요금제 구간을 연결 짓는 5G 이동통신 요금제를 말한다. 정부는 가계통신비 인하 측면에서 알뜰폰(MVNO) 시장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이통사업자에 5G 요금제 다각화 등을 요청해왔다.
이통사업자와 투자자 입장에선 5G 중간요금제 데이터 구간이 높아질 경우 5G 고가요금제 가입자가 중간요금제 등 비교적 저가 요금제로 이탈하는 다운셀링에 대한 우려가 발생한다. 이통사업자 실적 지표 중 하나로 꼽히는 ARPU가 떨어질 수도 있다. 증권업계에서도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휴대폰 가입자의 점유율이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이라면서도 "그보다는 금년 상반기 중에 출시될 지난해에 이은 두 번째 5G 중간요금제와 시니어요금제 설계 수준이 더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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