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인기 웹툰 '고수'가 게임으로 나왔다. 네이버웹툰이 자체 퍼블리싱하는 '고수: 절대지존'이 지난달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고수는 인기 무협 '용비불패'의 세계관을 계승하는 웹툰으로 2015년부터 2021년까지 6년간 장기 연재되는 동안 줄곧 요일 웹툰 상위권을 유지했다. 누적 조회수도 13억건을 기록했다.
직접 플레이해본 고수는 클래식한 수집형 액션 RPG의 정석을 보여준다. 원작 웹툰에 등장하는 친숙한 주인공들이 그대로 게임에 등장하며 이용자는 최대 5인까지 파티를 구성해 스토리를 전개할 수 있다. 카툰랜더링으로 연출한 그래픽과 UI가 전반적으로 깔끔한 첫인상을 선사했다.
전투는 실시간으로 진행되며 본격적인 전투에 앞서 캐릭터들로 진형을 구축할 수 있다. 근접 캐릭터로 선봉을 세우고 원거리나 지원 캐릭터를 후위에 두는 식의 배치가 필요하다. 스테이지를 진행하다 보면 후위에 위치한 아군을 먼저 노리는 적들도 등장하는 만큼 스테이지가 막힌다 싶으면 진형을 이리저리 바꿔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고수는 전형적인 자동전투 중심의 게임이지만 단순히 자동에만 의존하지 않는 기획도 선보인다. 특히 전투중 캐릭터별로 게이지가 모두 차면 특수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데, 여타 다른 게임들은 전용 특수 연출이 나오고 강력한 공격을 선사하는 게 끝이다. 하지만 고수는 여기에 타이밍 버튼을 추가해 차별화를 꾀했다. 특수기술을 사용하면 나타나는 버튼을 타이밍에 맞춰 누르면 '이류', '일류', '절정' 메시지가 뜨며 보다 강력한 피해를 입히게 된다.
자동전투 모드만 해두면 대부분의 특수 기술은 '이류' 판정만 뜨게 된다. 낮은 공격력이 요구되는 스테이지라면 자동만으로도 클리어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자동에만 의지하면 공략이 요원해진다. 이때는 수동 전투로 일류나 절정 공격을 시도하면 아슬아슬한 난이도도 극복이 가능한 식이다.
아직 서비스 초반이라 그런지 최고 등급인 SSR 캐릭터들도 쉽게 수집이 가능한 편이었다. 초반에 주어지는 재화만으로 두서번의 10연 뽑기를 하니 주력으로 성장시킬 SSR 등급 5개 슬롯은 모두 채울 수 있어 무리없이 진행이 가능했다.
게임 성장 구간은 생각보다 타이트하게 짜여진 편이었다. 초반부터 자꾸 스테이지가 실패하길래 살펴보니 요구 전투력이 대폭 높아진 경우가 많았다. 소탕권을 활용해 진행이 막히기 전 스테이지를 반복 클리어하거나 방치해서 축적된 재화 등을 알차게 사용해야 겨우 따라잡을 수 있는 레벨 디자인으로 보였다. 설렁설렁 즐기면 헤맬 수 있다는 얘기다.
이처럼 고수는 MMORPG가 난립하는 요즘 모바일 게임판에서 보기 드문 클래식한 재미를 선사하는 신작임에는 틀림이 없다는 인상을 받았다. 전반적으로 만듦새가 좋다는 느낌을 자주 받았다. 원작 고수의 팬이거나 MMORPG에 질린 엄지족이라면 고수를 통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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