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현대홈쇼핑이 최근 자사의 홈쇼핑 생방송 중 욕설을 한 유명 쇼호스트 정윤정에 대해 영구 퇴출 결정을 내렸다. 특정 쇼호스트나 브랜드 게스트에 대한 방송 출연 금지 결정은 업계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이날 내부적으로 방송 심의를 거쳐 정 씨에 대해 자사 홈쇼핑 방송에 대해 무기한 출연 금지 결정을 내렸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방송 사업자로서의 공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의 일환으로 무기한 출연정지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정 씨를게스트로 내세운 브랜드 '네이처앤네이처'에 대해서는 중소 협력사의 안정적 판로 확보와 유지를 위해 판매 방송을 유지할 계획이다.
앞서 정 씨는 지난 1월 28일 게스트로 참여한 현대홈쇼핑 화장품 판매 방송 중 짜증을 내고 욕설을 했다. 자신이 게스트로 출연해 판매하던 화장품이 매진됐는데, 다음 편성이 여행 상품이어서 자신의 방송을 조기 종료할 수 없다며 "이씨, 왜 또 여행이야, XX 나 놀러 가려고 그랬는데"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제작진이 정정을 요구하자 정씨는 "정정할게요. 방송 부적절 언어 뭐했죠? 까먹었어. 방송하다 보면 제가 가끔 부적절한 언어를 사용해서 죄송하지만 예능처럼 봐주세요. 홈쇼핑도 예능 시대가 오면 안 되나"라고 밝혔다.
CJ온스타일과 롯데홈쇼핑 역시 정 씨의 방송을 당분간 내보낼 계획이 없다고 밝힌 만큼 현대홈쇼핑의 이번 결정이 업계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광고심의소위원회는 지난달 28일 회의를 열고 정 씨의 홈쇼핑 욕설 방송에 대해 이례적으로 법정 제재를 결정, 방심위 전체회의 의결만 남겨두고 있는 상태다.
다만 전체회의에서 제재가 확정되더라도 홈쇼핑 방송사만 제재를 받을 뿐 정 씨는 직접적인 제재 대상이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생방송 중 실수는 있을 수 있지만 정 씨가 욕설을 한 것에 대한 파장이 커지고 현대홈쇼핑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히며 이같은 결정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