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불안감 속 1분기 마무리…성적 어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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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7일쯤 잠정 실적 발표…삼성·LG전자 실적 희비 갈릴 듯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불안감 속 1분기를 마무리 짓는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악화로 적자 전망까지 나오는 반면, LG전자는 전장과 기업 간 거래(B2B) 매출 확대로 실적 눈높이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다음 달 7일쯤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잠정 실적은 회계 결산이 끝나기 전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하는 수치로, 사업 부문별 실적 등 구체적인 내용은 4월 말 확정실적을 통해 공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보면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 64조3천16억원, 영업이익 1조1천31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3%, 영업이익은 92.2%나 감소한 수치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LG전자는 매출 20조7천738억원, 영업이익 1조68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년보다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43.2% 감소가 예상된다.

시장에선 반도체 업황 악화로 삼성전자가 영업이익에서 LG전자에 뒤처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는다. 관측이 현실화될 경우 LG전자는 14년 만에 삼성전자를 앞지르게 되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실적 전망치가 계속해서 떨어지는 추세다. 당초 올해 초만 해도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3조~4조원 수준으로 예상됐지만, 전망치가 점점 떨어지며 최근에는 1조원을 못 넘길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일각에선 1분기 영업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적자를 낸 것은 지난 2008년 4분기(7천400억원 적자)가 마지막이었다.

다올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이 61조3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21.1%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680억원으로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부진이 실적에 큰 타격을 줄 것이란 분석이 대체적이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 부진이 지속되면서 반도체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에서만 3조~4조원대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과 낸드 비트그로스(비트당 출하량 증가율)가 각각 15%, 10% 감소하고, 평균판매가격(ASP)는 각각 21%, 2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메모리업계 재고일수가 6개월로 급증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는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축소 기조가 당초 예상과 달리 분기 내내 강하게 유지되면서 출하 증가율이 기존 가이던스를 하회할 전망"이라며 "DS부문 실적은 1분기 바닥을 찍고, 2분기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디지털 콕핏 콘셉트. [사진=LG전자 ]
LG전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디지털 콕핏 콘셉트. [사진=LG전자 ]

LG전자의 경우 가전 사업이 프리미엄 제품을 내세워 수익성을 방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장 사업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고, B2B 매출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실적 전망치가 올라가고 있다.

LG전자의 전장 사업은 지난해 7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기록하며 신성장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전장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의 매출은 8조6천496억원, 영업이익은 1천696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29.1%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이에 VS사업본부의 매출 기여도도 증가하는 추세다. 전체 매출에서 VS사업본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21년 9.4%에서 지난해 10.4%로 올랐고, 향후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B2B 매출도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KB증권은 LG전자의 B2B 매출 비중이 지난 2020년 16%에서 올해 32%로, 3년 만에 2배로 확대될 것으로 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LG전자는 경기 변화에 둔감한 기업간 B2B 매출 확대로 과거의 상고하저 실적패턴에서 탈피해 분기 평균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 달성이 예상된다"며 "특히 매년 2배씩 매출이 증가하는 로봇 사업을 중심으로 스마트공장까지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B2B 매출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전은 원자재 가격 안정화와 컨테이너 운임비 하락, TV는 재고 정상화에 따른 판매관리비 감소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전장 부문은 완성차 OEM으로부터 안정적인 주문 물량 및 주요 원부자재에 대한 효율적인 공급망 관리를 통해 매출 증가와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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