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넥슨의 기대작 '프라시아 전기'가 베일을 벗었다. 넥슨 신규개발본부가 개발한 이 게임은 상반기 넥슨 기대작으로 꼽힌 MMORPG다. 넥슨도 전국 주요 도시에 21개의 대형 LED 옥외광고를 한 달간 게시할 정도로 마케팅에 적잖은 돈을 썼다.
프라시아 전기의 게임성은 어떠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른바 '리니지 라이크'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는 게임이었다. 하지만 프라시아 전기만의 고유한 색깔을 추가하려고 노력한 흔적도 없지 않았다. 리니지를 100% 옮겨오는 게 맞을지, 재해석을 거치는 게 맞을지는 결과가 나와봐야 알 일이지만 적어도 후자가 그나마 더 다양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본다.
가장 큰 차별화 요소로 프라시아 전기에는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요소가 존재한다. 어차피 '변신'을 하기 때문에 게임을 시작하는 캐릭터의 외모가 그리 중요하지 않은 여타 리니지 라이크들과는 확연히 다른 점이다. 프라시아 전기에도 외형 뽑기가 존재하기는 하나, 외모는 그대로에 의상만 바뀌는 형태여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은 큰 의미를 가진다. 다양한 포즈와 함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명소들도 구현돼 있어 직접 꾸민 캐릭터를 충분히 즐길 수 있다.
게임 내 직업은 '환영검사', '향사수', '주문각인사', '집행관' 4종이다. 특이한 건 각 직업마다 3종 스탠스가 존재해 상황에 따라 전투 스타일을 변조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가령 환영검사의 경우 처음에는 장검으로만 싸우지만 일정 레벨에 도달하면 쌍수로 바뀌는 '환영검' 스탠스를 개방해 훨씬 빠르고 날렵한 플레이가 가능해진다.
'환영방패'는 검 대신 방패를 소환해 검방 전사로 싸우게 된다. 하나의 캐릭터로 3종 직업을 맛볼 수 있는 셈이다. 단, 스탠스 교체 쿨타임이 꽤 길기 때문에 남발할 수는 없다. 공격 속도도 물약 없이도 대체로 빠른 편이어서 리니지 라이크 특유의 답답함은 덜했다.
스토리를 진행하다 만나게 되는 중간 보스급 몬스터들은 자동전투에만 의존하면 공략이 실패하도록 디자인돼 있다. 수동 조작으로 패턴 공격을 피한 뒤 다시 치는 식으로 체력을 갉아나가야 한다. 게이머의 물약이 떨어졌을까 싶어 물약을 100개 또는 300개 구매하라는 퀘스트를 접했을 때는 개발진의 과한 친절도 느껴졌다.
프라시아 전기는 '결사(길드)'가 핵심인 게임이다. 그래서인지 레벨 초반부부터 결사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결사 귀환석을 사용하거나 결사 퀘스트를 수행하는 등 결사 단위의 플레이가 많이 제공되는 편이다. 추후 21개에 이르는 거점을 공격해 빼앗을 수 있는 등 전쟁에 초점을 맞춘 게임인 만큼 제대로 프라시아 전기를 즐기려는 엄지족이라면 결사 플레이를 소홀히 하면 안 된다.
단점도 없지는 않았다. 아무리 고유한 색깔을 넣었다고는 하나 리니지 라이크를 뼛속부터 비선호하는 엄지족이라면 프라시아 전기를 긍정적으로 볼 수는 없을 듯하다. 이름만 프라시아 전기식으로 바꾼 컬렉션이나 펫, 탈 것 등 리니지 라이크 요소도 분명 여론의 반발을 불러일으킨 요소였다. 시장에 풀린 리니지 라이크가 이제 너무 많아진 점도 문제라면 문제다. 한정된 파이를 갉아먹는 것도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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