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송호성 기아 사장 "EV9은 기아의 미래…전동화 대전환의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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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모델…EV·SUV 새로운 기준 제시할 것"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기아가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모델로 꼽는 플래그십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을 공개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기반한 기아의 두 번째 전기차(EV) 모델로, 기아는 EV9이 전기차와 SUV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회사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제시하며 전동화 대전환의 방점을 찍는 차량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기아 'EV9', 'EV9 GT 라인' [사진=기아]
기아 'EV9', 'EV9 GT 라인' [사진=기아]

기아는 29일 'EV9'의 혁신성을 소개하는 '월드 프리미어' 영상을 온라인을 통해 최초로 공개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전날 열린 온라인 미디어 컨퍼런스를 통해 "EV9은 이동의 개념을 완전히 변화시키는 차량으로, 고객에게 새로운 영감을 선사할 것"이라며 "혁신적인 디자인과 최첨단 기술을 통해 운전의 경험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1년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한 기아는 고객에게 영감을 주는 제품과 더불어 고객과의 관계에 의미를 더해줄 서비스와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며 "SUV 시장의 '개척자'라는 기아의 유산을 바탕으로 오랫동안 준비해 온 EV9을 통해 다가오는 미래 전동화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 99.8kWh 배터리 탑재…"국내 기준 1회 충전 시 500km 이상 주행 목표"

EV9은 99.8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고 3D 언더커버, 19·20·21인치 공력 휠, 전면 범퍼 에어커튼을 적용해 국내 기준 1회 충전 시 500km 이상의 주행가능거리를 달성하는 것을 인증 목표로 하고 있다. 기아 내부 연구소 측정 기준으로는 19인치 휠 2륜구동 모델의 경우, 국제표준주행모드(WLTP) 기준 541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또 ▲350kW급 충전기로 25분 만에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400V·800V 멀티 초급속 충전 시스템 ▲충전소 도착 시점 배터리 온도 제어로 충전 속도를 최적화하는 배터리 컨디셔닝 ▲냉난방 독립제어로 소모전력을 줄여주는 후석 독립 공조시스템 등 전력을 효율적으로 충전·운영할 수 있는 기능으로 실생활에서 부족함 없는 주행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V9은 최고출력 150킬로와트(kW), 최대토크 350Nm의 후륜 모터 기반 2WD 모델과 최고출력 283kW, 최대토크 600Nm의 전·후륜 모터 기반 4WD 모델로 운영될 예정이다. 특히 4WD 모델은 '부스트' 옵션을 구매하면 최대 토크를 700Nm까지 높일 수 있고 이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약 5.3초만에 도달할 수 있어 보다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후륜 모터는 멀티 인버터를 적용, 주행 상황에 맞게 출력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2-스테이지 모터 시스템'이 적용됐다. 일상적인 주행 영역에서는 하나의 인버터로 전력 효율을 극대화해 주행거리 증대에 기여하고 순간적으로 큰 힘이 필요한 경우에는 두 개의 인버터를 동시에 사용해 최대 출력을 끌어낸다.

기아는 소프트웨어를 통한 차체 최적 제어로 운전의 안전성과 즐거움을 더해줄 기능도 마련했다. '다이나믹 토크 벡터링(eDTVC)'은 차량 선회 시 각 바퀴에 적절한 토크를 분배해 안정적인 선회를 돕는다. '횡풍 안정 제어'는 고속 주행 중 측면에서 강풍 발생 시 편제동 및 조향 토크 제어로 거동 안정화 및 차선이탈 방지를 보조한다. '오토터레인 모드'는 스노우·머드·샌드 등 노면에 적합한 모드를 자동으로 설정해 고객의 편의성을 더해준다.

기아 'EV9' GT 라인 인테리어 [사진=기아]
기아 'EV9' GT 라인 인테리어 [사진=기아]

◆ 3열 대형 SUV로 실내 공간 극대화…180도 회전 가능한 '스위블 시트' 탑재

EV9은 3열 대형 SUV로, E-GMP를 적용해 실내 공간을 극대화했다. 7인승 및 6인승 3종 등 총 4종의 시트로 구성된다.

1열에는 2열 승객의 시각적 개방감을 높이고 안락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헤드레스트에 메시(mesh) 소재를 사용했으며 편안한 휴식 자세를 돕는 릴랙션 시트 및 운전석 에르고 모션 시트를 적용했다.

EV9의 2열은 ▲벤치 시트와 ▲기본형 ▲릴랙션형 ▲스위블형 2인승 독립 시트 등 한 차종에 4가지 시트를 적용할 수 있어 고객의 다양한 차량 이용 방식을 만족시킨다.

2열 릴랙션 시트는 1열 시트의 릴랙션 모드와 간섭이 없어 충전 등의 상황에서 최대 4인이 동시에 휴식 자세를 취할 수 있으며, 특히 기아 최초로 요추부에 마사지 기능을 위한 진동식 모터를 적용해 보다 적극적으로 탑승객의 피로를 개선해준다.

스위블 시트는 180도를 회전해 3열과 마주 볼 수 있고, 정차 중 3열을 접고 테일 게이트를 열어 편안한 휴식을 즐기는 등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성이 높다. 또 측면 도어를 향해 90도 회전시킬 수 있어 승하차 또는 차일드 시트 탈부착 시 편의성을 높였다.

E-GMP의 장점 중 하나인 플랫 플로어(평평한 바닥)에 기반한 3열은 내연기관 모델 대비 여유로운 착좌 자세를 구현한다. 시트 구성에 관계없이 2열과 3열을 접어 편평하게 연결할 수 있어 차박 등 레저 활용 시 V2L(Vehicle to Load) 기능과 함께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 HDP·기아 '커넥트 스토어'·무선 SW 업데이트…기아의 미래 모빌리티 방향성 담아

EV9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으로써의 면모도 갖췄다. 기아는 EV9이 미래 모빌리티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차량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EV9에는 첨단 주행보조 기능인 고속도로 자율주행, 차량 구매 이후에도 언제든지 사양을 추가할 수 있는 기아 커넥트 스토어, 내비게이션 지도 정보는 물론 차량의 각종 기능을 손쉽게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등 미래에서 가능할 것 같았던 첨단 신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고속도로 자율주행(HDP)은 기아가 EV9 GT 라인에 처음으로 적용한 '레벨 3' 자율주행 기술이다.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 본선 주행 시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는 '핸즈 오프'(Hands-Off) 상황에서도 앞 차와의 안전거리와 차로를 유지하며 최고 80km/h의 속도로 주행할 수 있다.

기아는 고속도로 자율주행을 구현하기 위해 EV9에 2개의 라이다(Lidar)를 포함한 총 15개의 센서와 정밀지도, 통합 제어기 등을 장착해 기술 완성도를 높였다.

고속도로 자율주행은 도로 환경에 맞춰 속도를 조절할 수 있어 도로제한속도가 변화하는 구간이나 곡선 도로에서 상황에 맞게 스스로 속도를 조절한다. 또 전방 차량이나 끼어드는 차량을 판단해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주행안정성을 높였다.

뿐만 아니라 고객 안전 최우선을 원칙으로 고속도로 자율주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위험 상황에서 탑승자의 안전을 가장 먼저 고려해 대응할 수 있는 기능도 마련했다.

기아는 EV9을 구매한 이후에도 고객이 원하는 기능에 대한 적용 시점과 사용 기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기아 커넥트 스토어를 운영한다.

EV9 전용 기아 커넥트 스토어 상품은 ▲원격 주차·출차 및 주차 보조를 지원하는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2' ▲디지털 패턴 라이팅 그릴을 추가 구매해 개성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라이팅 패턴' ▲차량에서 영상이나 음원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스트리밍 플러스' 등이며 추후 더 많은 기능을 개발해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EV9에 적용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고객이 서비스센터에 방문하거나 별도의 장비를 연결하지 않더라도 클라우드 서버와 차량간 무선통신으로 제어기 소프트웨어를 최신화해 이미 적용된 기능을 보완하거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게 해준다.

EV9은 내비게이션 지도 정보는 물론 차량제어 등 다양한 영역에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기아는 이를 통해 최신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EV9에는 기아 최초로 디스플레이 그래픽(GUI)을 기아 브랜드 디자인에 맞게 통일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cNC(connected car Navigation Cockpit)가 탑재됐다.

EV9은 ccNC 적용으로 ▲전동화 관련 정보와 기능을 손쉽게 확인·조작할 수 있는 'EV 모드' ▲화면 상단을 쓸어내려 기능을 빠르게 조작하는 '퀵 컨트롤' ▲ 실물 카드 없이 통행료 결제가 가능한 'e-하이패스(hi-pass)'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한 곳에서 검색할 수 있는 '통합 검색' 등이 가능하다.

◆ 대비적인 조형이 조화 이룬 디자인…'지속가능성'에 대한 의지 담아

EV9은 기아의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바탕으로 대비적인 조형의 조화를 통해 디자인됐다.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가 적용된 전면부는 '디지털 패턴 라이팅 그릴'과 '스몰 큐브 프로젝션 LED 헤드램프', '스타맵 LED 주간주행등(DRL)' 등 깔끔한 차체 면과 다양한 조명으로 미래 지향적 느낌을 구현했다.

측면부는 정통 SUV를 지향하는 차체 비율로 대형 SUV의 웅장함을 전달하고, 직선으로 구현한 다각형과 부드러운 볼륨감이 느껴지는 차체 면과의 대비를 통해 단단함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담아냈다.

후면부는 '스타맵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넓은 차폭을 강조하며 전면부와 통일감을 주고, 깨끗하게 정제된 면의 테일 게이트가 각진 숄더 라인에서 연결되는 날렵한 엣지와 함께 세련되고 강인한 자세를 완성한다.

실내는 편평한 바닥과 긴 휠베이스 등 E-GMP의 장점을 적극 활용해 설계한 넓은 공간에 정제된 느낌의 시트, 센터콘솔, 도어 등의 디자인으로 공간감을 극대화했다. 또 모던하고 간결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하이그로시 및 크롬 소재를 최소화했으며 탑승객의 손이 닿는 부분에는 부드러운 소재를 적용해 안락한 느낌으로 마감했다.

12.3인치 클러스터와 5인치 공조,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디스플레이를 매끄럽게 이은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는 탑승객에게 필요한 정보를 효율적으로 전달한다. 또 시동 버튼이 통합된 컬럼 타입 전자식 변속레버(SBW)와 히든 타입 터치 버튼 등을 조화롭게 적용해 간결한 심미성과 직관적인 조작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기아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지를 담아 EV9을 시작으로 향후 출시할 신차에 ▲가죽 소재 사용 단계적 축소(Leather-free) ▲지속가능한 ‘10가지 필수 소재(10 must have items)’ 사용 ▲자연적인 소재 개발을 위한 선행적 연구(BIO fabrication)의 '3단계 지속가능한 디자인 전략'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기아는 생산 과정에서 환경문제를 야기하는 동물가죽 소재를 바이오 폴리우레탄(PU)으로 대체하고, 식물 기반의 재료를 첨가해 화학물질의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기아는 앞으로도 가죽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을 지속 개발해 식물 기반 재료 사용 비중을 점차 늘려 나갈 예정이다.

또 기아는 옥수수, 사탕수수, 천연 오일과 같은 식물 기반의 소재와 업사이클링한 플라스틱 및 페트병을 원료로 한 소재 등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10가지 필수 소재를 향후 출시할 신차에 적용한다.

이와 더불어 기아는 자연적인 소재 개발을 위한 선행적 연구를 통해 바이오 소재 사용 비율을 점차 확대한다. 이를 위해 식물을 기반으로 한 재료를 신차에 도입하고 있으며, 자연을 본뜬 혁신적인 기술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기아는 궁극적으로 기아만의 지속가능한 소재를 만들어 신차에 대거 적용함으로써 실질적 자연 보존에 기여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예정이다.

기아넥스트CMF팀 마릴리아 빌 팀장은 "자연은 영감을 주는 존재이기 이전에 인간에게 필수적인 자원을 제공한다"며 "우리는 디자이너로서 자연에 대한 존중과 책임감을 가지고 자원을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꾸준히 배우고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EV9(2륜·4륜 구동)을 시작으로 추후 'GT 라인' 모델과 고성능 버전인 'GT' 모델을 더해 총 4가지 라인업을 운영할 예정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EV9은 주요 정부 부처의 인증이 완료되는 올해 2분기에 판매를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유럽과 북미, 남미, 아시아·태평양, 중동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EV9은 기아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차량 중 하나로,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오래 회자되는 차량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기아는 이를 기반으로 전 세계 전동화 경쟁 구도를 재편하고, 글로벌 전동화 톱 티어(Top-tier) 브랜드로 올라서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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