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이제 곧 전시 이해를 돕는 도슨트 투어가 시작됩니다. 혁신 배터리 기술로 지속 가능한 미래 삶을 제시하는 글로벌 리더를 주제로 차세대 배터리 및 소재·공정 혁신 기술을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3' 전시장은 첫날부터 수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특히 올해는 역대 최다 규모의 국내외 배터리 관련 기업·기관이 참가하며 사전등록 관람객도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3만4천851명을 기록했다.
인터배터리는 국내·외 배터리 관련 기업들과 기관들이 참여해 최신 제품들과 미래 제품을 전시하는 배터리 기술의 각축장으로 꼽힌다. 특히 올해에는 16개국 101개의 해외 기업과 정부가 참여했다. 16개국 중 7개국은 정부 및 공공기관에서도 직접 부스를 운영하고 나섰다.
인터배터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코엑스, 코트라가 주관하는 글로벌 배터리 전문 전시회다. 특히 관련 전시회 중 유일하게 글로벌 빅3 배터리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이 모두 참가하는 만큼 기업들의 신기술이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이들 3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3.2%에 달한다.
이번 행사에는 주요 3사를 비롯해 포스코케미칼(음극재), SK넥실리스(동박) 등 총 450개 기업이 참가했다. 국내외 기업을 모두 합하면 총 1천400여개 부스가 마련된 셈이다.
행사의 핵심 관전 포인트로 꼽히는 만큼 관람객들은 주요 3사 부스를 중심으로 북적였다. 입·출구를 기준으로 SK온,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의 부스가 마련됐다.
우선 SK온의 올해 전시 핵심은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SK온의 다양한 '셀 포트폴리오'다. 코발트를 완전히 배제한 '코발트 프리(Co-Free)' 배터리와 LFP 배터리, 각형 배터리 등을 공개하고 나선 것이다. 이와 함께 SK온만의 차세대 기술을 담은 전고체 배터리도 처음 실물 공개에 나섰다.
SK온은 '무브 온(Move On)'을 주제로 부스를 구성했다. 창사 이후 처음 인터배터리에 참가한 지난해에는 '출사표를 던지다'라는 의미의 '파워 온(Power On)'을 주제로 내세웠지만 올해는 확장과 발전의 의미를 담은 것이다.
SK온 전시관은 전원(on) 버튼을 형상화한 구조로, 3개 구역(zone)으로 구성됐다. '현재(Present)'를 주제로 하는 구역에서는 배터리 원소재와 파우치, 동박, 셀 등을 제조 순서에 따라 직접 만져볼 수 있다. 두 번째 '적용(Application)' 구역에서는 배터리 전력을 외부 전자기기에 활용하는 V2L(Vehicle to Load) 사례를 통해 SK온의 하이니켈 배터리가 가진 우수한 성능을 알린다. 세 번째 '미래(Future)' 구역은 전고체 배터리를 통해 SK온이 꿈꾸는 차세대 기술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삼성SDI는 사물 배터리(BoT) 애플리케이션 라인업을 공개하고 초격차 기술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특히 각형, 원통형, 파우치형 배터리와 버튼 배터리를 비롯해 전기자동차, 전동공구,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배터리를 탑재한 주요 애플리케이션을 소개했다.
특히 삼성SDI 부스에는 BMW '뉴 i7', 볼보트럭의 'FM 일렉트릭'을 나란히 전시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케 했다.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직접 차량에 탑승해 보기도 하고, 탑재된 배터리 등을 유심히 살펴보기도 했다.
삼성SDI 부스를 찾은 한 관람객은 "배터리 관련 기업에 종사하고 있어 오늘 이 행사를 찾게 됐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경쟁사의 기술력을 살펴보고 기술 트렌드를 접할 수 있어 경쟁력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에 한층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혁신 배터리 기술로 지속 가능한 미래 삶을 제시하는 글로벌 리더'를 핵심 주제로 부스를 구성했다. 이를 통해 차세대 배터리 및 소재·공정 혁신 기술 등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케 했다.
특히 올해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된 '포드 머스탱 마하-E', '루시드 에어' 차량을 비롯해 사내 독립기업 쿠루(KooRoo)가 사업화를 준비 중인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 LFP 배터리 셀 등을 전시하며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외에도 배터리 미래수명, 최적주행경로 등 차량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 종합진단 서비스 비-라이프케어(B-Lifecare)도 시연됐다. LG에너지솔루션 전시 부스는 ▲Mobility 존 ▲IT & New application 존 ▲ESS 존 ▲서비스 사업 존 ▲Core Technology 존 ▲ESG 존 등으로 구성됐다.
이번 인터배터리 2023은 오는 17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전시회 기간 중 컨퍼런스와 취업프로그램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전시회 관계자는 "전년대비 2배 이상 커진 규모로 개최되는 등 관심을 모으고 있어 최신 혁신 배터리 트렌드를 한자리에서 접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세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호연 기자(h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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