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도쿄 참사' 한일전 4-13 참패…2연패·1라운드 탈락 위기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한국 야구대표팀이 졸전 끝에 일본에 완패를 당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0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2차전에서 일본에 4-13으로 완패했다.

전날 호주에 7-8로 패했던 한국은 일본의 벽도 넘지 못하면서 2연패를 떠안았다.

한일전을 반드시 승리로 장식해야 8강 진출 가능성을 키울 수 있었던 한국. 그러나 끝내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한국은 하루 휴식 후 12일 체코, 13일 중국을 차례로 상대한다. 이미 자력 8강 진출은 무산됐다. 남은 경기를 모두 승리하고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복잡한 상황이다.

2013년 제3회 대회와 2017년 제4회 대회에서 모두 1라운드 탈락 고배를 마셨던 한국은 이번에도 악몽을 마주하게 됐다.

마운드와 타선 모두 일본에 밀린 한국이다. 선발 투수 김광현은 2이닝 동안 5개의 삼진을 솎아냈지만 3피안타 2볼넷으로 4실점 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이후 9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일본 타선에 13점을 헌납했다.

일본은 선발 다르빗슈 유가 3이닝 3실점(2자책)으로 흔들렸지만 이마나가 쇼타가 3이닝 1실점으로 효율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이후 마운드를 지킨 우다가와 유키, 마쓰이 유키, 다카하시 게이지가 나란히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선에서는 양의지가 2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고 이정후가 유일하게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했다. WBC 준비 기간 좋은 타격감을 자랑했던 박건우도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하지만 팀의 패배로 모두 빛이 바랬다.

한국의 출발은 가벼웠다. 선발 김광현이 삼진 4개로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가운데 3회초 강백호의 2루타 이후 양의지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로 리드를 잡았다.

기회는 이어졌다. 3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하성이 상대 송구 실책으로 2루까지 진루했다. 그리고 이정후의 안타 때 홈을 밟아 3-0을 만들었다.

하지만 곧바로 역전을 허용했다. 3회말 김광현은 연속 볼넷으로 무사 1, 2루 위기를 맞이했다. 이후 라스 눗바, 곤도 겐스케에게 적시타를 내줘 2-3으로 쫓겼다.

한국은 위기를 넘기기 위해 김광현을 대신해 원태인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실점은 이어졌다.

원태인은 오타니 쇼헤이를 고의 볼넷으로 내보내 베이스를 채웠다. 하지만 1사 후 요시다 마사타카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주고 3-4로 역전을 허용했다.

한국은 5회초 2사 2, 3루 기회를 잡았지만 박병호가 뜬공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삼켰다.

득점 기회가 무산된 한국은 곧바로 위기를 마주했다. 5회말 원태인이 곤도에게 솔로 홈런을 내줬다. 바뀐 투수 곽빈도 오타니에게 2루타를 내준 뒤 요시다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 점수는 3-6으로 벌어졌다.

박건우는 6회초 솔로 홈런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한국의 반격은 여기까지였다.

한국은 6회말 대거 5실점을 기록, 일본이 승기를 잡았다.

김윤식이 제구력 난조로 흔들리며 무사 만루 상황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실점했다. 이후 등판한 김원중은 오타니, 무라카미 무네타카, 요시다 등에게 적시타와 희생플라이를 내줘 점수는 4-10으로 벌어졌다.

김원중을 대신해 마운드에 오른 정우영도 오카모토 가즈마에게 추가 적시타를 내주면서 6회말이 끝난 시점 4-11이 됐다.

한국은 7회에도 구창모와 이의리의 제구가 흔들리며 2점을 더 내줬다.

9회초 박건우, 강백호, 양의지로 이어진 타선이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도쿄 참사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