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정민 기자] “에스엠은 나에게 도전이었고, 행복이었고, 축복이었다.”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입을 열었다. 이 전 총괄은 3일 법원의 가처분 처분 인용 결정 이후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이 전 총괄은 이날 오후 SM 임직원과 팬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1970년대 더벅머리 발라드 가수가 된 이래 평생을 대중과 함께 살았다"며 "가수로서, MC로서 과분한 사랑을 받았고, 프로듀서가 된 후 배출한 가수들이 또 대중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에스엠을 둘러싸고 일어난 많은 일들에 송구한 마음은 그래서 더 크다"면서 "에스엠의 ‘포스트 이수만’은 제 오래된 고민이었다"고 전했다.
이 전 총괄은 "엔터테인먼트는 창의의 세상"이라며 "에스엠을 제 자식이나 친인척에게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 더욱 번창시킬 수 있는 이 업계의 ‘베스트’에게 내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에스엠의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다면 개선하고, 전문경영인이 필요하면 얼마든지 그 사람들이 맡아야 한다고도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제게 ‘베스트’란 프로듀싱"이라며 "지난 2년여는 에스엠에게 가장 적합한 ‘베스트’를 찾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현 경영진에게는 이수만이 없는 에스엠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재촉했다"면서 "제게 ‘더 베스트’는 하이브였다"고 설명했다.
이 전 총괄은 "에스엠과는 경쟁 관계였지만, BTS의 성공은 우리 국민 모두의 자랑"이라며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은 저와 같은 음악 프로듀서로서 배고픈 시절을 겪어 본 사람이고, 가수 지망생들과 분식으로 식사를 때우며 연습실에 파묻혀 있었던 사람, 투자자를 구하기 위해 산지사방으로 돌아다녀 본 경험을 가진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이 전 총괄은 "에스엠 맹장으로서의 인생 일막을 마치고, 이제 저는 이막으로 넘어갑니다"라며 "저의 넥스트는 테크놀로지와 문화가 만나는 곳"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서울동부지법 민사합의21부(김유성 부장판사)는 이 전 총괄이 SM을 상대로 제기한 신주·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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