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한 때 글로벌 휴대폰 시장 강자였던 핀란드 '노키아'가 손쉽게 수리할 수 있는 저가형 스마트폰을 앞세워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노키아'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HMD글로벌은 신제품 'G22'를 출시했다. HMD글로벌은 노키아 전 직원들이 설립한 핀란드 스타트업이다.
이 제품은 오는 3월 8일부터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 일부 지역과 미국에서 판매될 예정으로, 가격은 약 180달러(한화 24만원)다. 6.5인치 화면에 5천만 화소의 카메라, 5천50mAh 배터리 등 보급형 스마트폰 수준의 사양을 갖고 있으며 자가 수리가 가능하게 설계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HMD글로벌에 따르면 '노키아 G22' 배터리를 사용자가 직접 교체할 때 소요되는 시간은 약 5분이다. 이번 HMD글로벌의 셀프 수리 솔루션은 애플, 삼성처럼 아이픽스잇(iFixit)과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약 20분 가량을 투자한다면 디스플레이도 교체할 수 있다. 가격은 배터리의 경우 약 23달러(한화 약 3만원), 디스플레이는 약 54달러(한화 약 8만원)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과 삼성전자, 구글 등도 자체 셀프 서비스 수리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같은 짧은 수리 시간은 놀랍다"고 말했다.
HMD글로벌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글레스(MWC 2023)'에서도 '노키아 C22, C32' 등의 신제품을 공개하며 시장 확대를 노린다.
'노키아'는 1998년부터 2011년까지 13년간 휴대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던 업체였으나,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지금은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시장 변화에 둔감하게 움직인 탓에 삼성전자와 애플의 뒤로 순식간에 밀린 것이다.
이로 인해 '노키아' 휴대폰 사업 부문은 지난 2013년 9월 마이크로소프트(MS)에 매각된 후 2016년에 HMD글로벌에 다시 넘겨졌다. HMD글로벌은 폭스콘의 중국 공장을 통해 그동안 제품을 만들어왔으나, 최근 유럽에서도 5G 스마트폰을 생산할 수 있도록 관련 준비에 나선 상태다.
휴대폰 사업 부문을 뗀 노키아는 60년 만에 바꾼 새로운 브랜드 로고를 공개하며 네트워크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기존 노키아 로고는 파란색 글씨가 특징이었다면 새 로고는 노키아의 로마자 표기에 사용되는 다섯 알파벳을 특징적으로 만든 형태다.
페카 룬드마크 노키아 최고경영자(CEO)는 "대중들의 마음에 우리는 여전히 성공한 핸드폰 브랜드로 남아있다"면서 "하지만 더 그 모습은 노키아와 관련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구형의 핸드폰 사업과는 완전히 다른 네트워크와 산업 디지털화에 집중한 새로운 브랜드를 내놓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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