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삼성엔지니어링이 지난해 10년 만에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성과였는데, 플랜트 업계 최강자의 면모를 보인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연결기준 지난해 잠정 실적은 매출 10조543억원, 영업이익 7천29억원, 순이익 5천953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34.3%, 39.7%, 69.6% 증가했다. 연간 목표로 세웠던 수주 8조원, 매출 8조5천억원, 영업이익 6천100억원을 모두 초과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화공·비화공 부문 모두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지만, 비화공이 더 두드러졌다. 비화공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약 26% 증가하며 실적 호조세를 이끌었다. 지난해 주요 수주로는 카타르 석유화학 플랜트, 말레이시아 가스 플랜트, 러시아 석유화학 플랜트 등이 있었다. 신시장 개척과 시장 재진입 등 해외시장 다변화와 '기본설계(FEED)에서 설계·조달·시공(EPC)' 연계수주, 석유기업(IOC) 고객 확보에 집중한 결과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에서도 멕시코, 말레이시아와 중동 지역 대형 프로젝트 매출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면서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전사적으로 추진 중인 모듈화, 자동화 등 혁신전략 성과도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 산업환경 부문도 안정적 수익구조를 이어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위축된 해외시장에서 수주 기대감을 차츰 끌어올리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의 올해 경영 전망도 밝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경영전망 공시를 통해 올해 수주 12조원, 매출 10조5천억원, 영업이익 7천650억원의 실적을 제시했다. 회사는 풍부한 파이프라인을 통한 수익성 중심 선별 수주와 'FEED(기본설계) to EPC(설계·조달·시공) 전략'에 기반한 연계수주로 안정적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주요 수주 파이프라인으로는 올 상반기에만 ▲요르단 자르카 정유 ▲알제리 PDHPP ▲사우디 아미랄(Amiral) ▲인도네시아 찬드라 ▲사우디 자프라2 등이 있다.
또한, 현재 FEED를 수행 중인 프로젝트 7건 중 3건이 1분기 EPC 전환 결정(프로젝트명, 규모 미공개)을 앞두고 있다. 이와 함께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 가스·석유화학 프로젝트 발주 증가가 기대된다. 이 중 UAE 가스는 수의계약 형태로 수주가 유력한 점을 고려할 때 올해 8조원 수준의 화공 신규 수주는 달성가능하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맞춰 삼성엔지니어링은 인재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설계 인원 중심으로 현재 6천100여 명 수준의 임직원을 올해 말 6천800여 명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화공 부문에서 이익률 상위 프로젝트의 매출화 영향에 따라 마진도 함꼐 개선됐다"며 "올해는 수주 파이프라인이 지속해서 확대되는 만큼 회사의 추가 성장에 긍정적 영향으로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화공 부문에서 강력한 수주 모멘텀이 연 중 내내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주주환원 정책 발표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며 "또한 말레이시아 청정 수소 프로젝트 FEED 수행이 연 내 계획돼 있는 등 에너지 전환 관련 중장기적인 투자 포인트도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미래 신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인재 양성을 통해,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는 EPC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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