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본 보도자료의 제목은 챗지피티를 통해 작성하였음"
위 문장은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배포한 '챗지피티 교육과 연구모임으로 정부의 업무 혁신 선도'라는 제목의 보도자료에 붙어 있는 안내문구다.
윤석열 대통령이 챗GPT(ChatGPT)를 정부업무에 활용하라는 지시를 내린 이후 정부 부처마다 이를 위한 움직임이 부산한 가운데 공식 보도자료에, 비록 제목에 한정된 것이기는 하지만, 챗GPT가 작성했다는 문구가 처음 등장했다.
챗GPT는 미국 OpenAI사가 개발해 지난해 11월30일 공개한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이다. GPT는 사전 훈련된 자연어 처리 모델(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 기반의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로, 출시 이후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기술은 물론 사회문화 전반에 걸쳐 올해 최대의 혁신화두로 부각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오후 직원들을 대상으로 챗GPT 등 인공지능 챗봇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부처 내 활용 방안을 탐색하기 위해 전문가 특강을 개최했다. 특강은 대통령 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AI-Data 분과위원장인 하정우 네이버 인공지능 연구소(AI랩) 소장이 맡았다.
이 날 행사는 업무메일, 보도자료, SNS 홍보 문구 작성 등 정부 업무에서 활용 가능한 챗지피티 기능 시연 외에 인공지능 챗봇이 가져올 변화에 대한 정부 관점의 대응책도 함께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과기정통부는 "사전 교육 신청자가 현장 좌석의 허용 인원을 크게 초과하는 등 직원들의 관심이 높아 신청자 외에도 모든 직원이 수강할 수 있도록 온라인 생중계(부내교육 시스템)도 병행했으며, 우정사업본부, 국립중앙과학관 등 소속기관 직원들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직원과 전문가 등으로 연구모임을 구성해, 첫 번째 과제로 챗지피티 등 인공지능 챗봇의 효과적인 활용방법, 적용 가능한 업무 분야 등을 발굴하고 수시로 성과 및 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다.
하정우 소장은 이날 오전에는 교육부의 '디지털 교육 관련 전문가 초청 토론회'에도 참석해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인재'를 주제로 챗GPT와 같은 초거대 인공지능 모델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교육부의 토론회는 이날 열린 '디지털 교육 비전 선포식 및 학술회의'에서 함께 진행된 행사로, 학술회의는 '챗지피티(ChatGPT)가 교육에 미치는 영향과 디지털 교육의 방향'을 주제로 이광형 카이스트(KAIST) 총장의 기조 강연으로 진행됐다.
이광형 총장은 강연에서 "챗GPT 같은 초거대 인공지능이 등장함에 따라 앞으로 교육의 지식전수 기능이 약화되고 AI 활용 능력 교육이 중요해질 것이며 교사, 학교와 학생 사이의 관계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라며 "인성 교육 필요성도 더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지난 13일에도 직원 대상으로 챗GPT를 주제로 한 '디지털(게릴라) 포럼'을 갖기도 했다.
문체부도 직원 대상 ‘챗GPT’ 역량 강화교육에 나섰다. 지난 21일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를 초청해 '챗GPT 시대, 문화 디지털 혁신의 필연성과 방향’을 주제로 온라인 강의를 진행한 데 이어 27일에는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를 초청해 챗GPT를 활용한 글쓰기, 제목 설정 등 대면 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GPT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아이디어 공모전도 3월에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날 오전 인공지능 전문가들과 함께 별도 간담회를 갖고 챗GPT 동향과 정책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배경훈 LG AI 연구원장, 김지현 SKT 부사장,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이사, 전병곤 서울대 교수, 서민준 KAIST 교수 등이 참석해 초거대 AI의 파급효과와 우리나라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책방향을 논의했다.
이 장관은 “챗GPT는 인공지능이 우리 일상 속으로 스며드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우리 기업이 보유한 디지털 역량을 극대화해 글로벌 초거대AI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상국 기자(skcho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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